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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빈대 공포 확산

침대 버리지 않고 빈대 잡는 법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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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생과 관계 없는 빈대, 부잣집에도 살 수 있어

- 지금 확산 중인 빈대, 해외에서 유입된 종류

- 집 나가서 빈대를 굶겨죽인다? 1년 걸려

- 빈대에 물려 가려울 때? 온찜질이 효과적

- 이른 새벽 2시부터 떼로 활동, 최대 10~12분 흡혈

- 버스, 지하철에 빈대 있다? 가능성 극히 적어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양영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오랜만에 한판클래스 시간입니다. 오늘 클래스 시간에서는 빈대에 대해서 공부를 해 보겠습니다. 전국에 빈대 비상인데요. 범정부 합동대책본부가 꾸려질 정도로 지금 심각하게 대응을 하고 있고. 또 빈대뿐 아니라 날씨가 추워서 추움에도 불구하고 모기도 출몰한다고 하는데, 전문가 모시고 저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말씀듣겠습니다. 양영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양영철>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진 교수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눠주세요.

◆ 진중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 교수님 마이크를 중간으로 해 주시면. 요즘 TV 빈대 얘기 나오면 우리 교수님이 계속 나오셔서 왠지 친근한 분을 만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양영철> 그렇습니까? 빈대로 이만큼 유명해지긴 처음이라 생각지도 못한 그런.

◇ 박재홍> 인생의 가장 바쁜 시기.

◆ 진중권> 저는 어렸을 때 70년대만 해도 이, 벼룩은 봤거든요. 서캐, 이… 머리에 이런 건 좀 봤는데 저는 빈대라는 건 일생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 양영철> 그렇습니까?

◆ 진중권> 이런 건 어디서 나온 겁니까?

◆ 양영철> 혹시 부유하게 자라셨나요?

◆ 진중권> 저는 서울 변두리 살았는데.

◆ 양영철> 그렇습니까? 이게 빈대가 사실은 위생하고는 상관없어요. 못 살고 아주 지저분하다 그래서 많고, 깨끗하다고 해서 없는 게 아니라 부잣집에도 살 수 있고요. 가난한 집에는 없을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 박재홍> 빈대가 평등한 곤충이군요. 빈부의 차이 관계없이 퍼지는.

◆ 양영철> 관계없이 어디서나. 그런데 우리가 '빈대 붙다', 그러면 조금 염치없이 그렇게 좀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여튼 우리 교수님 연배 같으면 충분히 어렸을 때 빈대도 경험을 가질 수 있는데 ,그러니까 생각보다 그 시절에 그렇게 빈대가 많지 않았다는 하나의 반증일 수도 있거든요.

◆ 진중권> 교수님은 보셨나요?

◆ 양영철> 저도 자라면서 별로 경험, 본 적이 없어요. 요즘에 그냥 키우면서 보고 있지.

◇ 박재홍> 학술적 필요에 의해서.

◆ 양영철> 연구를 해야 되니까 반드시 빈대가 있어야 돼요.

◆ 진중권> 그런데 빈대를 키우려면 통조림 깡통을 까주나요? 아니면 분유를 타주나요? 사람 피를 먹잖아요. 어떻게 키워요. 그거.

◆ 양영철> 반드시 피를 먹여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기주특이성이 있는 애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꼭 반드시 사람을 피를 먹어야 되고 또 24시간만 굶어도 죽기 때문에.

◇ 박재홍> 빈대가?

◆ 양영철> 아니, 빈대가 그렇지는 않고요. 특히 머릿니나 그런 게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몸에다 붙여서 키운 적도 있고.

◇ 박재홍> 교수님 몸에?

◆ 양영철> 빈대는.

◆ 진중권> 직접 수유를 하셨군요.

◆ 양영철> 빈대는 그렇게 안 키우고요. 그냥 쥐, 쥐꼬리를 가져다 넣어주면 꼬리에 털이 없잖아요. 꼬리에 집중적으로 붙어서 흡혈을 합니다. 그런데 쥐가 죽을 때도 있죠. 빈대들이 그냥 떼로 달려 들어서요. 그렇게 빈대가 염치가 없습니다.

◆ 진중권> 그래서 염치가 없다는 말을 하는구나.

◆ 김성회> 아니, 이게 빈대가 가능한지 모르겠는데, 국산 빈대, 외국 빈대 구분이 됩니까, 아니면.

◆ 진중권> 지금 유행하는 건 국산이에요, 외국산이에요?

◆ 양영철> 해외산입니다.

◇ 박재홍> 해외산. 외국에서 들어온 거기 때문에.

◆ 김성회> 구분이 다 되는군요, 그러면?

◆ 양영철> 아니, 구분은 안 되는데요. 우리나라는 1970년대 즈음해서 새마을운동이 있었고요. 그러면서 주택개량사업들이 많이 있었어요. 아주 오래되고 낡고 이런 것들을 새로 짓고. 그다음에 연탄을 본격적으로 좀 때기 시작했죠. 일산화탄소. 가정 해충이 많지 않았어요, 우리나라 못 살았지만. 바퀴나 개미가 창궐하고 그러지 않았다는 거죠.

◆ 진중권> 일산화탄소 덕분입니까?

◆ 양영철> 그렇죠. 연탄가스에 중독돼서.

◆ 진중권> 우리도 중독됐으니까.

◆ 양영철> 아침에 일어날 때 해롱해롱하고 이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들 때문에 가정 해충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다음에 DDT를 본격적으로 사용을 금지한다고 하니까 새로운 약재 같은 대체재들이 개발이 되고 좀 쉽게 쓸 수 있는 약재들이 개발되니까 빈대가… 80년대, 90년대는 빈대에 대한 주의보나 이런 게 거의 없었고요. 신고나 이런 것도 거의 없었죠. 한 20년 가까이는 박멸됐다고.

◆ 김성회> 박멸된 거에 대해서 왜 연구를 하셨어요?

◆ 양영철> 박멸되는 거에서요?

◆ 김성회> 우리나라에서 잘 없는 거라서 사람들이 관심 없을 것 같은데 연구를 하셨다고 하니까.

◇ 박재홍> 그러니까 교수님께서 연구 주제를 어떻게 삼으셨냐.

◆ 김성회> 붙여서 키워가면서까지.

◆ 양영철> 저는 빈대로 33년 연구를 안 했고요. 빈대만 33년 연구했다고 이러니까 좀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 박재홍> 빈대도.

◆ 양영철> 괜히 빈대 붙는 것처럼 그런 뉘앙스가 있는 것처럼 되게 기분이 안 좋아요.

◆ 진중권> 이도 하고.

◆ 양영철> 그렇습니다. 진중권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모기, 파리, 바퀴, 이, 벼룩, 진드기… 이런 걸 연구를 했죠.

◇ 박재홍> 교수님은 다양한 벌레들은 교수님이.

◆ 양영철> 시대가 오면, 그러니까 이렇게 때가 오면 그걸 집중적으로 연구를 하게 된 겁니다. 평상시에 연구를 조금 해놨지만 그렇지만 빈대가 갑자기 문제가 되니까 빈대를 좀 더 심층적으로 연구를 하는 거죠.
노컷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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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회> 그런데 빈대에 물리면 알 수 있나요? 뭔가 특징이 있나요?

◇ 박재홍> 모기는 물리면 아, 아프다 해서 딱 잡잖아요.

◆ 양영철> 모기는 흡혈하면 한 2분 정도 흡혈합니다. 한 1분 30초.

◇ 박재홍> 피부에 붙어서.

◆ 양영철> 그리고 한 2.5마이크로리터 정도 흡혈하니까 피 한 방울 똑 떨어지는 정도. 그런데 빈대는 10분, 때로는 12분까지 흡혈해요. 그러니까 모기보다도 5배에서 7배 정도 흡혈을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물린 부위가 굉장히 붓고요. 많이 붓고 많이 도드라지죠. 그러니까 그만큼 흡혈을 하면서 타액을 내보내요.

◇ 박재홍> 빈대의?

◆ 양영철> 그렇죠. 자기 타액을.

◆ 진중권> 살을 녹이는 건가요?

◆ 양영철> 아니요. 찔러 넣을 때 피부를 연화시키기고 하고 그리고 혈액이 응고되지 않게 하는 항응혈성 효과도 있고 약간의. 10분, 12분을 흡혈하다 보니까 약간 마취성도 있고. 그리고 빈대는 특이한 게 밤보다는 이른 새벽에 흡혈하는 걸 좋아해요.

◇ 박재홍> 이른 새벽에?

◆ 양영철> 이른 새벽이면 한 2시 반, 3시 정도.

◇ 박재홍> 한참 잘 때.

◆ 양영철> 그렇습니다. 아주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 진중권> 물린지도 모르고 그냥.

◆ 양영철> 그러니까 10분간 흡혈을 해야 되니까 숙주가 알아차리면 안 되잖아요.

◇ 박재홍> 숙주는 사람이죠, 그렇죠?

◆ 양영철> 그렇죠, 사람이죠. 그러니까 아주 깊은 잠에 빠졌을 때 이렇게 흡혈하기를 좋아한다.

◆ 진중권> 자국이 남죠?

◆ 양영철> 자국이 남죠, 10분 동안 물렸는데.

◆ 진중권> 물린 자국이 남나요, 붓는 자국이 남나요?

◆ 양영철> 그러니까 붓는 자국이 남습니다. 붓는 자국이 남고 일어나면 가렵죠. 아주 심하게.

◆ 김성회> 그러면 빈대인지 모기인지 저희들처럼 경험이 없으면 잘 구분하기는 어렵겠네요.

◆ 양영철> 그렇죠. 그러니까 실제로 다른 흡혈 곤충인 경우에는 물린 부위가 많지 않아요. 우리가 밤에 여름밤에 자더라도 집에 침입한 모기에 물렸다면 많아야 두세 군데. 한두 군데 물리잖아요. 그런데 빈대는 집 안 침대 주변이나 집 안에 서식하고 있는 것들이 염치가 없다 그랬잖아요. 떼로 달려듭니다, 떼로. 그러니까 50마리가 있다면 50마리가 한 번에 다 와서 흡혈하고 50군데 생기는 거죠.

◇ 박재홍> 재앙이네.

◆ 양영철> 그렇죠. 그러니까 물린 사람들이 견뎌 내지를 못해요. 엄청 가렵죠. 이게 또 일주일에 한 번씩 흡혈을 하죠, 반복적으로. 그러니까 정신적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각합니다.

◆ 진중권> 그러면 이거 지금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덜 가렵게 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있나요?

◆ 양영철> 있죠. 보통 모기나 이런 거에 물리면 여름철이기 때문에 냉찜질을 많이 합니다. 차라리 냉찜질보다는 온찜질이 더 좋습니다.

◇ 박재홍> 뜨겁게.

◆ 양영철> 따뜻하게, 뜨끈하게. 이렇게 온찜질을 해 주는 이유는 항원이 들어오잖아요, 모기의 타액이 들어오잖아요. 이게 이물질이잖아요.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이 생기거든요. 그러면 우리 몸에서 백혈구를 그쪽에다 보내요, 그쪽에다가. 물린 부위에다가 보내는데, 가게 하려면 혈관이 이렇게 확장이 돼야 돼요. 그럼 히스타민이 분비가 됩니다. 그러면 히스타민을 분비해서 이렇게 하는데 히스타민이 가려움증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항히스타민을 바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히스타민을 분비하지 않고 혈관을 확장시키려면 뜨겁게 해 주면 혈관이 확장되잖아요. 그러니까 덜 가렵죠.

◇ 박재홍> 그렇군요. 아까 김성회 소장님 또 빈대에 물린 걸 어떻게 아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빈대에 물리면 두세 곳이 연달아 물린 흔적이 있다. 일렬로 물거나 원형으로 세 방, 두세 방 물린 흔적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 양영철> 그러니까 이제 혈관이 이렇게 일직선 돼 있잖아요. 그러면 얘들 다 그 혈관을 찾을 테니까 주르르르 물리니까 일직선으로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 나오죠.

◆ 김성회> 혈관 따라서.

◆ 양영철> 그렇죠. 그리고 한 번에 많이 물린다. 집단으로 와서 무니까.

◆ 김성회> 무섭네요, 이거 듣기만 해도. 그런데 해외라 그러셨는데 최근에 이번 빈대 현상이 생기는 건 해외에서부터.

◆ 진중권> 택배로 오나?

◆ 김성회> 무슨 유입이 되는 겁니까?

◆ 진중권> 택배 상자라든지.

◇ 박재홍> 택배에 묻어서 온다?

◆ 양영철> 택배나 이런 물건에 묻어서 오는 경우는 아주 희박하고요. 주로 오는 게 캐리어, 여행 가방.

◆ 진중권> 여행 가방.

◆ 양영철> 그러니까 해외에서 여행 오시는 분은 그쪽 자기네 집에서 이미 빈대가 굉장히 많이 있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빈대가 많으면 베드버그기 때문에 침대 주변에 일단 많지만 얘가 많아지면 심지어는 액자 뒤에도 살아요. 그다음 커튼레일 사이에도 살고요. 심지어는 콘센트 안에도 삽니다. 그리고 붙박이장 옷장 안에 옷에도 있을 거 아닙니까? 여행 올 때 옷을 다 챙겨서 가져온단 말입니다. 그러면 빈대를 싸들고 오는 거죠. 여기 와서 딱 풀어놓고 뭐 하면 빈대들이 뒤적뒤적하면 얘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도망가거든요. 그러다 나와서 호텔 방이나 구석진 데 이런 데 침대 주변으로 이동을 해서 딱 스탠바이 하고 있는 거죠.

◇ 박재홍> 스탠바이.

◆ 진중권> 2시가 되면 큐.

◇ 박재홍> 교수님 거의 연구자시니까 살아 있는 말씀을 해 주시는데.

◆ 김성회> 그러니까 지금 갑자기 늘어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건 건가요?

◆ 양영철> 아니죠. 그러니까 대부분이 지금 외국인이 다녀간 시설 위주로 많이 나오고 있어요. 숙박시설, 그다음에 '한국에 가면 찜질방 가봐라' 그 찜질방. 그다음에 고시원. 고시원은 왜 그러냐 하면 외국인 근로자들. 저개발 국가에서 돈을 벌기 위해 들어오잖아요. 돈이 없어요. 그럼 한국에 와서 모텔에 못 잔단 말이에요. 하루에 6만 원 막 이렇게 주고 못 자요. 제일 저렴한 게 고시원. 고시원 와서 3주, 4주 머물다 가죠. 빈대를 이미 딱 퍼뜨려놓고 갑니다. 자기는 취업해서 그 회사 기숙사로 가겠죠. 그러면 다음에 우리 내국인 중에서 고시원에 들어오신 분들이 다 오해를 받게 되는 거죠.

◆ 진중권> 살충제 내성이 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정말로 그럼 죽이는 방법은 없나요?

◆ 양영철>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살충제 내성은 아니고요.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내성은 뭐냐 하면 빈대의 체력이 튼튼해져서 살충제에 잘 안 죽는 걸 내성이라고 얘기하고요. 저항성은 뭐냐 하면 살충제에 약한 놈들은 다 죽어요. 그런데 강한 놈은 유전자가 변형이 돼서 이 살충제에 살아남는 애가 나왔어요. 그럼 얘가 번식해서 자손, 자손, 자손, 번식하면 다 안 죽게 되는 거예요. 그게 저항성인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피레스로이드 계통 살충제에 저항성을 지닌 빈대들이 굉장히 많이 퍼져 있거든요. 그건 뭐냐 하면 해외에서 이미 살충제에 노출된 경험을 갖고 있는 얘들이 들어온 겁니다. 그러니까 외국에. 그러니까 피레스로이드 계통이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가정용 살충제나 이런 데 다 피레스로이드 계통을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저항성이 발달된 개체가 빈대가 우리나라에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빈대 잡으려고 피레스로이드 살충제를 써보니 잘 안 죽고 돌아다녀 살아남는 애들 생기는 거죠.

◆ 진중권> 그럼 어떻게 잡아야 됩니까? 이거 뭐 일일이 수작업 할 수도 없고.
노컷뉴스

전국 곳곳에서 빈대 출현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지하철 9호선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진공청소기와 고열스팀 및 약품 등을 이용한 지하철 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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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영철> 그래서 이제 오늘, 오늘 환경부가 피레스로이드계 저항성을 나타내는 빈대를 방지할 수 있는 긴급 약품을, 살충제를 긴급사용 승인을 했습니다. 8종에 대해서. 그게 뭐냐 하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예요. 니코틴 계열의 살충제인데요. 그러니까 작용기전이 다릅니다. 피레스로이드 계통하고. 작용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피레스로이드 저항성인 빈대에 좀 잘 듣죠.

◆ 김성회> 그런데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쓰지 않았던 종류의 살충제인가 보네요.

◆ 양영철>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은 안 썼는데요. 최근에 방역용으로 좀 쓰고 있는 그런 살충제.

◆ 김성회> 식약처에서 갑자기 허가를 해 줬다고 해서.

◆ 양영철> 환경부.

◆ 김성회> 환경부죠. 환경부에서.

◆ 양영철> 긴급 사용승인입니다, 긴급.

◇ 박재홍> 긴급. 그러면 이게 이제 빈대가 크기가 한 5mm 정도죠?

◆ 양영철> 5, 6mm 정도.

◇ 박재홍> 5, 6mm 정도, 다 크면. 바퀴벌레는 한 번 번식하면 엄청나게 살아남고 핵전쟁이 일어나도 끝까지 살아남을 바퀴벌레들을 이렇게 얘기하는데 빈대는 그러면 번식력이 어느 정도입니까? 한 번 알을 낳고 얘네들이 엄청나게 번식 잘하기로 유명한데 이게 엄청 또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진중권> 계속 번식하면 남는 거 아니겠습니까?

◆ 양영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빈대는 일생 동안 알을 한 200개 낳습니다.

◆ 진중권> 그렇게 많이 낳는 건 아니네요.

◆ 양영철> 보통 곤충하고 거의 다를 바 없이 그렇게 낳는데요. 얘가 한 번 흡혈하면 일주일 동안은 흡혈 안 해요.

◇ 박재홍> 충분히 먹었으면 일주일 동안.

◆ 양영철> 10분 동안 충분히 흡혈하면 그 혈액을 가지고 그러니까 빈대가 충분히 흡혈하잖아요. 원래는 이렇게 동그랗게 생겼거든요. 거의 원형에 가까운데 얘가 10분 흡혈하면 길어져요. 길쭉해집니다. 길어지면서 한 번 흡혈한 액을 소화를 시키죠. 소화를 시키면서 알을 만들어요. 그래서 2~3일에 한 4개, 5개를 낳습니다, 5달 간격으로. 그러니까 한 번 흡혈하면 한 12개에서 15개 정도 낳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걸 여러 번 반복하겠죠. 일생 동안 한 200개 정도.

◆ 김성회> 그럼 집에서 잡으려면 약을 뿌리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 침구를 나가서 말린다, 이런 건가요 아니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 양영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내잖아요. 또 우리가 편안하게 잠을 자는 곳이고 좀 안전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살충제를 너무 의존하고 그걸 너무 많이 써서는 안 돼요. 그래서 물리적으로 좀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그게 뭐냐 하면 반드시 내가 집에서 몇 방 물렸다 그러면 침대 주변, 베드버그기 때문에 침대 주변을 먼저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침대를.

◇ 박재홍> 매트리스를.

◆ 양영철> 아니, 침대를 일단 벽에서 떼야 돼요, 벽에서는. 그러니까 방 가운데로. 왜냐하면 벽에 붙여놓으면 또 벽에서 도망가서 다른 벽으로 도망가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벽에서 떼어놓은 다음에 침대커버나 매트리스 이런 걸 천천히 뒤지면서 찾습니다. 빈대는 또 흡혈을 하면 약간 소화하면서 검은색의 약간 액체성 물질을 배설을 해요. 그게 천에 닿으면 이렇게 번지거든요. 딱 보면 곰팡이가 슨 것처럼 그런 흔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 흔적을 금방 찾을 수 있어요. 그래서 반드시 진공청소기를 딱 준비하고요. 그래서 딱 나오면. 그러니까 이게 무방비 상태면 이게 도망가 버리면 큰일 나죠.

◇ 박재홍> 바로 빨아들여서.

◆ 양영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천천히 뒤지면서 그걸 찾아서 확인이 되면 바로 빨아들이는 겁니다. 그래서 침대 주변을 쭉 뱅 돌면서 그런 흔적을 찾고 빈대를 확인해서 청소기로 먼저 빨아들이는 것. 그다음에 청소기 안에 필터. 필터를 꺼내서 그 안에다가 가정용 살충제를 쫙 분사를 한 다음에 비닐봉지에다 딱 넣어서 밀봉해서 폐기. 그게 1단계입니다. 그다음 두 번째.

◇ 박재홍> 2단계.

◆ 양영철> 두 번째는 스팀다리미가 다 있을 거예요. 한 90도씨, 70도씨의 스팀다리미로 한 3내지 5초만 지져도 금방 죽어요. 그러니까 한 10cm 떨어지는 곳에서 이렇게 스팀을 쫙 분사를 하면 한 3 내지 5초면 바로 죽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스팀다리미로 해서 빈대가 출현했던 지점 또 서식했던 그 흔적이 있는 위주로 해서 좀 이렇게 열처리를 좀 해 줍니다. 그러면 혹시 안 잡혔던 것들이.

◆ 김성회> 아니면 알 같은 게 있거나 이런 거.

◆ 양영철> 그렇습니다. 다 죽일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 줘서 완벽하게 해결. 그다음에 좀 더 의심스럽다 그러면 침대 프레임 있잖아요. 이음 부분 그 틈이 아주 좁거든요. 거기에는 진공청소기도 어렵고 스팀도 어렵고 하니까 거기다가는 가정용 살충제 중에 내추럴 피레스린이라고 하는 성분이 있어요. 천연 제충국제에서 뽑아낸 천연물이거든요. 그런 걸 갖다가 대롱이 달린 거, 달린 거를 틈새에 집어넣어서 살짝 분사를 해 줍니다. 그러니까 살충제는 최소로 쓰고 이런 물리적 방제를 적극적으로 쓰면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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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 이런 속담도 있긴 한데. 침대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그 침대를 빨리 포기할 필요는 없고 차분하게 잡으면 그래도 침대 버리지 않고 잘 동행할 수 있다?

◆ 양영철> 그렇습니다.

◆ 진중권> 침대가 발견된 방문을 딱 잠그고 안 들어가고 그래서 굶겨 죽이는 겁니다.

◆ 양영철> 진 교수님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아마 3년을 안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

◆ 진중권> 그렇게 오래 삽니까?

◆ 양영철> 그러니까 최장. 온도가 15도, 18도면 거의 300일도 삽니다, 300일 가까이.

◆ 진중권> 안 먹고?

◆ 양영철> 네, 안 먹고. 그러니까 거의 집 나가라는 소리인데요.

◆ 진중권> 현명하지 못하네.

◇ 박재홍> 지금 옷에도 전파될 수 있느냐. 옷에서 옷끼리도 전파될 수 있는 건가요, 그러면?

◆ 양영철> 빈대는 기생성이 아닙니다. 우리 몸에 기생해 사는 머릿니 아까 교수님 말씀하신.

◇ 박재홍> 서캐, 이런 것.

◆ 양영철> 몸니 이런 것들은 기생충이에요. 어떻게든지 속옷에 붙어서 흡혈을 하고 어딘가에 숨어서 사는데 빈대는 기생성이 아니고 우연하게 이제 대중교통이나 이런 걸 통해서 외투가 좀 두꺼우면 들어와서 붙을 수는 있습니다. 기생성은 아니기 때문에 좀 그런 게 의심스럽고 불안하다 그러면 집에 들어가기 전에 아파트 현관 밑에서 외투 벗어서 그냥 한번 탁 털어주면 충분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주머니나 이런 것도 뒤져서 서너 번 털어주면 이게 진동이 있고 뭔가 벗고 이러려면 애들이 어딘가에 붙었다가도 금방 또 나옵니다, 도망가려고. 그러니까 한 두세 번 탁탁 털어주면 툭 떨어지죠. 그렇게 해서 들어오시면 전혀 상관없습니다.

◆ 진중권> 발로 밟아야지 않습니까?

◆ 양영철> 그렇습니다. 떨어지면 발로 밟아야죠.

◆ 진중권> 살려주면 안 되니까.

◆ 김성회> 외국 나가고 이럴 때 좀 불안한 마음이 드는데 여행 갈 때 팁 같은 건 없습니까?

◆ 양영철> 여행 가서 팁은 일단 여행 가서 정말 하룻밤 잤는데 빈대에 물렸다, 몇 군데라도 물렸다 그러면 일단 빈대라는 걸 의심해 보고 침대 주변을 먼저 좀 봐요.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흔적을 금방 찾습니다. 그러면 이제 호텔 관계자한테 방을 바꿔달라든가 아니면 환불을 받아서 다른 숙소로 옮긴다든가 그렇게 먼저 조치를 하시면 좋고. 어쩔 수 없이 거기서 또 자야 된다 싶으시면 나중에 귀국하실 때는 좀 조심하셔야 돼요, 귀국. 귀국해서 여행가방이나 묻어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여행가방은 반드시 집 밖에서 열고요. 그다음에 세탁 가능한 옷이나 이런 것들은 갖고 와서 온수, 한 60도씨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시면 되고. 그 외의 물건들은 좀 틈새나 이런 데를 충분히 확인해서 다시 들여오시면 되고 여행 가방은 큰 비닐봉지가 있어요. 거기다 집어넣습니다. 개봉한 대로. 집어넣어서 아까 말씀드린 내추럴 피레스린, 가정용이에요. 이걸 갖다가 안쪽하고 바깥쪽에 수회 분사를 하고, 특히 지퍼가 있는 쪽 그런 쪽에는 틈이 있으니까요. 그런 데다가는 자세하게 분사를 해서 비닐봉지에 넣어서 밀봉, 밀봉해서 한 3일간 밀봉 상태를 유지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꺼내서 환기시키고 쓰시면 되는데 이 내추럴 피레스린, 천연물이기 때문에 분해가 잘 됩니다. 오래 잔류하지도 않고 위험성도 높지 않고. 그래서 그런 걸 이용해서 처리하시면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전철에 이제 의자가 있지 않습니까? 헝겊으로 된 의자 같은 경우에 거기에도 많이 살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걱정하시는 분도 있고. 그래서 함부로 전철 의자에 앉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또 생각하시는 분 계시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 양영철> 너무 우리 국민들이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또 직물의자라고 해서, 직물을 좋아하는 거 아닙니다. 아까도 제가 얘기했지만 빈대가 집 안에서 많이 서식하게 되면 책상 밑에, 서랍 안쪽 이런 데도 있고 아까 콘센트 안에도 산다고 했지 않습니까? 직물하고 상관없는 데도 다 삽니다. 그래서 직물이라고 해서 꼭 빈대가 있을 것 같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거 꼭 염려 안 하셔도 되고요. 그리고 거기에는 아까도 제가 이른 새벽에 주로 많이 흡혈한다고 했지 않습니까? 이른 새벽에 대중교통은 다 차고지로 들어가죠. 그러니까 얘들이 흡혈해서 거기다 알 낳고 번식하고 막. 그럴 염려는 없다. 어쩌다가 빈대들이 집 안에서 흡혈하다가 도망갔는데 그 여성분의 백에 들어갈 수 있어요. 피한다고 간 게 그냥 백에 들어간 겁니다. 그러면 그거 갖고 출근하다가 옆자리가 비어서 옆자리 의자에 딱 올려놨는데 전철이 흔들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얘도 이게 뭔 일이야, 나오죠. 나와서 해서 의자 뒤로 숨는다든가 그런 게 한두 군데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게 외투에 붙을 수 있으니까 집에 들어가실 때 좀 걱정스러우시면 한번 툭툭 털어내고 들어가시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 박재홍> 청취자 질문 빈대의 천적 곤충은 없습니까?

◆ 양영철> 없습니다.

◇ 박재홍> 없어요?

◆ 양영철> 만약에 집에 빈대 천적이라 그래서 뭔가 풀어놓으면 걔가 또 불편감을 줍니다.

◇ 박재홍> 걔요? 아, 그 천적이.

◆ 김성회> 잠자리를 풀어놓으면 잠자리 때문에 불편하겠죠.

◆ 양영철> 그렇죠. 잠자리 때문에 불편하죠. 그래서 일부 인터넷이나 이런 데서는 바퀴가 천적이다.

◆ 진중권> 바퀴를 풀어놔?

◆ 양영철> 아니, 그러니까 바퀴가 사라지니까 바퀴가 천적인데 바퀴가 사라지니까 빈대가 이렇게 많아진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는 데가 있습니다.

◆ 진중권> 그건 사실입니까? 바퀴가 천적이다.

◆ 양영철> 아닙니다.

◇ 박재홍> 가짜뉴스다.

◆ 양영철> 가짜뉴스죠, 당연히.

◇ 박재홍> 잘못된 정보다.

◆ 양영철> 바퀴는 더러운 위생하고 관련이 있습니다. 더러운 데. 식자재나 음식물 쓰레기 많으면 바퀴들이 많아지죠. 또 주방에 그런 게 많으니까 주방 위주로 삽니다. 빈대는 흡혈합니다. 또 베드버그니까 침실 주변에 살아요. 서로 먹이나 서식지가 겹치질 않아요. 경쟁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적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천적이 아니죠.

◆ 김성회> 교수님, 다른 것도 연구하신다 그랬잖아요. 모기 저 어제도 모기 봤어요. 왜 입동이 지났는데 왜 모기가 보입니까?

◆ 양영철> 이제 이게 날씨가 갑자기 밖에 추워지니까 오늘 조금 더 많이 쌀쌀한 것 같아요. 이렇게 한 0도나 영하 1, 2도로 딱 떨어지면 여름철 모기는 싹 죽습니다. 월동 못 해요, 걔네들은. 그러니까 아직까지 우리가, 지난주까지는 엄청 더웠잖아요. 낮 기온이 23도. 11월인데도 불구하고 20도 그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얘들이 이제 늦게까지 활동을 잘하니까 또 밤에 쌀쌀해지면 집 안으로 잘 침투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 소장님도 집에 들어갈 때 현관에 혹시 붙어 있는 게 없나 잘 보시고 싹 들어가시면 되는데. 느긋하게 들어가면 현관에 스탠바이 하고 있는 얘들이 같이 쓱 들어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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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회> 저는 그 점을 엄청 신경을 쓰는데 그렇게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 양영철> 그래요. 그러니까 추워지니까 얘네들은 여름형 모기거든요. 반드시 흡혈을 해야 돼요.

◇ 박재홍> 빈대 얘기를 하다가 시간이 다 갔습니다. 교수님 너무 재미있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고. 빈대 출몰이 걱정되면 국민콜 110번 혹은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에 또 신고를 하시면 된다고 하는군요. 전문가이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의 양영철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양영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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