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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경영 '트로이카' 확정한 넥슨...미국·유럽 공략해 제2의 전성기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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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분기 실적...모바일·PC·콘솔 골고루 성과

넥슨 공채 출신 이정헌 대표가 글로벌 시장 진출 이끌어

넥슨코리아는 공동대표 체제...신작 개발과 기업 운영 나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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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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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넥슨이 경영진 구성을 새로이 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한때 제대로 된 모바일 게임을 시장에 선보이지 못해 PC 게임 매출에만 기대는 위기 기업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모바일·PC·콘솔(비디오 게임기) 등 3대 게임 시장에서 골고루 성과를 내며 국내 게임사 가운데 유일무이한 원톱 게임 회사로 거듭났다.

11일 넥슨에 따르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최근 넥슨 그룹 전체를 이끌 차기 넥슨(일본법인) 대표에 임명됐다. 이 대표는 2003년 공채로 넥슨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14년 만에 넥슨코리아 대표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넥슨은 4년 전 다른 국내 게임 업체들이 모바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동안 홀로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이어 김정주 창업주의 별세로 회사 구심점마저 흔들리는 악재를 겪음에 따라 일각에선 ‘매각설’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지휘 아래 주력 계열사인 넥슨코리아가 FC온라인·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 등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미래 먹거리까지 잇달아 성공시키며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 매출 3조원 돌파에 성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데이브 더 다이버, 워헤이븐, 더 파이널스 등 PC(스팀)와 콘솔용 신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슨은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1조913억원,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420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매출·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만 콘텐츠 수명 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의 고질적 문제로 인해 경쟁사들이 부진을 겪는 동안 홀로 지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 대표는 넥슨코리아를 넘어 넥슨 그룹 전체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앞으로 이 대표는 넥슨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유망 스튜디오 육성·인수·합병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게임이 한국·중국을 넘어 미국·유럽 등에서 흥행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넥슨이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한 번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창업주의 배우자이자 지주회사 NXC의 최대 주주인 유정현 감사도 NXC 사내이사이자 그룹 총수로서 주요 경영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이 대표에 대한 유 감사의 신임이 두터운 것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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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내정자(좌)와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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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 대표가 맡았던 미래 먹거리 발굴과 국내 시장 관리는 개발자 출신인 강대현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언론인 출신인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공동대표로서 나눠 맡는다. 신작 발굴과 게임 운영은 강 COO가, 회사 운영과 관리는 김 CCO가 담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두 공동대표는 내년 3월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강 COO는 2004년 넥슨에 입사해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주력 게임 개발에 참여한 인물이다. 2014년부터 넥슨 라이브게임(지속 업데이트) 개발을 총괄하는 본부장을 맡아 캐시카우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강 COO는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이 게임에 접목될 수 있도록 관련 개발을 하는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 설립도 주도했다.

강 COO는 "넥슨코리아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며 넥슨만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CCO는 2013년 넥슨에 합류해 기업문화·대외업무 담당 전무와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넥슨이 정부·언론 등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힘썼고, 2018년부터는 넥슨재단 이사장을 맡아 김 창업자의 뜻에 따라 어린이재활병원 설립과 소아 재활의료 지원 등의 그룹 ESG 활동을 이끌었다.

김 CCO는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넥슨의 새로운 도약을 함께 준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넥슨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고 사회와 더불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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