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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Q&A] 빈대가 있는 거 같다?…"청소기로 흡입하고 드라이어로 열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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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빈대 정보집' 개정판 발간

"빈대 출몰 의심되면 국민콜 '110'·지자체 보건소 신고"

[Q&A] 빈대가 있는 거 같다?…"청소기로 흡입하고 드라이어로 열처리"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최근 들어 일상 현장에서 빈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빈대가 급격히 확산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지만, 범부처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이 9일 새로 발간한 '빈대 정보집'을 토대로 빈대 대응 방안을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빈대 관련 정보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의 '홍보자료'에서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 제공]


-- 빈대는 정확히 어떤 곤충인가.

▲ 빈대는 자고 있는 사람과 동물의 피만 먹는 작고 납작한 기생 곤충이다. 피를 먹지 않고도 몇 달은 살 수 있다. 적갈색이고 날개가 없으며, 1∼7㎜ 크기다. 잘 숨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여행할 때 짐이나 가방에 숨어 이곳저곳으로 옮긴다.

-- 빈대는 어디서 발견되나.

▲ 빈대는 통상 개발도상국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및 기타 유럽 일부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5성급 호텔과 리조트에서도 발견되기도 했다. 빈대의 발견은 생활 조건의 청결도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 종전에 국내에서 빈대는 얼마나 발생했나.

▲ 국내 빈대 연구 문헌에 따르면 2009∼2019년까지 빈대는 총 20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4건, 경기도 13건, 대구 2건, 전남 1건 등에서 나타났다.

-- 빈대가 질병을 퍼뜨리나.

▲ 빈대는 질병을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려움증과 수면 부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가려움 때문에 과도하게 긁다가 2차 피부 감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 빈대는 어떤 건강 위험을 초래하나.

▲ 사람마다 다르다. 물리고도 신체적 징후가 없기도 하고, 작은 물린 자국이나 아나필락시스(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 알레르기 반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빈대는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지만, 여러 번 물렸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빈대는 침입의 징후와 증상은 무엇인가.

▲ 빈대 침입을 식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의 하나는 자는 동안 신체 부위에 있는 명백한 물린 자국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물린 자국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4일이 걸릴 수 있으므로 실제 빈대가 있는지 확인할 때는 탈피 후 빈대의 외골격(껍질), 매트리스와 시트의 접힌 부분, 붉은색 핏자국과 검붉은 배설물, 노릿한 냄새 등 다른 단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 제공]


-- 빈대에 물렸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 빈대는 물 때 마취제와 항응고 성분을 주입하기 때문에 사람이 물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 물린 자국은 모기나 벼룩의 자국과 비슷한데, 약간 부어오르고 빨갛게 부풀어 올라 가렵고 자극적일 수 있다. 자국의 모양새는 무작위이거나 직선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증상으로는 불면증, 물린 부위를 많이 긁어서 발생하는 피부 문제 등이 있다.

-- 어떤 때 빈대에 물릴 위험이 높나.

▲ 감염된 지역을 방문하면 모든 사람이 빈대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특히, 자주 여행하고 이전에 다른 사람들이 잤던 주거 공간과 침실을 공유하는 사람은 빈대에 물리거나 빈대를 퍼뜨릴 위험이 더 높다.

-- 빈대에 물리면 어떻게 치료하나.

▲ 빈대 물림은 일반적으로 심각한 의학적 위협을 일으키지 않는다. 물린 부위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부위를 긁지 말고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가 함유된 크림,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의도 해야 한다.

-- 빈대 물림을 막을 방법이 있나.

▲ 빈대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함부로 가정으로 가져오지 않아야 한다. 여행 중 빈대를 겪었다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 빈대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는.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보면 버스와 기차에서도 빈대가 발생할 수 있다. 버스나 기차 여행 후 수하물 등을 통해 빈대가 옮겨질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주요 서식지라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청결한 대중교통 수단에 대해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이유는 없고, 개인위생 관리를 하고 여행 후 짐을 관리할 때 방역당국의 안내를 참고하는 게 좋다.

-- 빈대가 있다고 의심되면 어떻게 조치해야 하나.

▲ 빈대의 주요 서식지 등을 중심으로 방제를 하는 것이 좋다. 물리적으로는 진공청소기로 생존 개체 및 탈피각(껍질), 알 등을 제거한 뒤 스팀청소기로 해당 지점을 열처리해야 한다. 화학적으로는 빈대의 서식지를 중심으로 환경부에서 빈대용으로 승인한 살충제를 사용해야 한다.

-- 빈대가 급격하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나.

▲ 최근 프랑스, 영국 등에서 빈대가 빈번히 출몰한다는 보고가 있고, 국제 교류가 증가하면서 국내 확산 가능성이 있지만, 급속도로 퍼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 빈대 출몰이 의심되면 어디에 신고하나.

▲ 국민콜 '110'이나 각 지방자치단체의 보건소에 신고하면 된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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