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가 흡혈하기 위해 피부에 붙어 있는 모습.[원스톱방역]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국적으로 빈대가 출몰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모기는 빈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빈대는 엄청난 생존력과 흡혈량은 물론 물릴 경우 극심한 가려움증에 더해 불면증, 스트레스까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동규 고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9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거의 사리진 줄 알았던 빈대가 다시 돌아온 것에 대해 "2006년부터 미국, 캐나다에서 입국한 내국인들이나 유학생,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들 여행가방을 통해서 국내에 들어왔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그 후에도 외국으로 여행 갔다 온 분들이나 외국인들 가방 속에 간혹 섞여 들어와 퍼지는 경우들이 있었지만, 호텔의 경우 이 사실이 알려졌을 때 문제가 되기에 보건당국에 신고 않고 자체적으로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다"며 알게 모르게 주변에 퍼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빈대와 모기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분류학적으로 모기는 파리목인 반면 빈대는 노린재목으로 빈대는 날개가 없다"며 "모기는 암컷 성충만 흡혈하지만 빈대는 먹이 자체가 혈액이기에 새끼인 약충도 흡혈을 한다. 알에서 부화하고 나서부터는 죽을 때까지 계속 혈액을 빨아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빈대의 흡혈량은 모기의 7배 이상이며 흡혈시간도 짧게는 3분 길게는 10분 정도로 그만큼 많이 빨아 먹는다"며 "빈대에 물리면 모기보다 훨씬 더 가렵다"고 강조했다.
빈대의 경우, 한군데만 빠는 게 아니라 적어도 세군데 이상을 빨기 때문에 많이 부풀어 오르는 특징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모기나 벼룩이 물었을 때 까만 점 같은 것이 가운데 있지만 빈대는 그런 점이 안 보인다. 이것으로 (모기와 빈대 중 누가 물었는지를)구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빈대가 사람의 피를 많이 빨아 들이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불안감"이라고 말했다.
빈대에 한번 물린 사람은 또 물릴 수 있어 누우면 불안하고, 그래서 불면증도 생기고 스트레스가 생기는 등 과민 반응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빈대 확산 방지책에 대해 이 교수는 "외국인 노동자 또는 유학생, 동남아시아에 여행 갔던 분들 가방 등에서 옮겨 온 것으로 보이기에 외국에서 온 외국인이나 국내인들 모두 짐을 정리할 때 밖에서 하거나 짐을 꺼낼 때 불을 비춰가면서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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