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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빈대 공포 확산

서울서만 최소 23건 빈대 출몰…"재난 관점으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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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쪽방촌 인근에 빈대 퇴치 방역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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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빈대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만 최소 23건의 빈대가 출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에서 최근 빈발하고 있는 빈대 출현과 관련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현황과 대책을 보고했다. 이날 시에서 보고한 서울 지역의 빈대 출몰 건수는 총 23건이다.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행안위 소속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직접 확인하고 잡은 게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 23건이 출몰했다는 건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가 차원에서, 각 지자체 차원에서 심각성을 잘 인식하고 열심히 대처하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은 빈대에 대해서 너무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갖지 말고 일상생활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 일대의 한 고시원에서 빈대가 출현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 연일 빈대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는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흡혈로 인한 심한 가려움증,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하는 해충이다.

국내에선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빈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으나, 최근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십건의 빈대 신고가 들어오면서 빈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업무보고 후 브리핑에서 "빈대도 국민에게 심리적으로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일종의 재난, 그리고 안전 관점으로 보고 있다"며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려고 직접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3일 빈대 신고·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호텔·숙박시설 등이 참여하는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빈대 발생 가능성이 큰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총 3175곳을 대상으로 침구 세탁, 소독 여부 등 위생관리 실태를 자치구와 특별점검하고 연말연시까지 점검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쪽방촌, 고시원 등 위생취약 시설의 빈대 예방과 방제를 강화하기 위해 예산 5억원을 긴급 교부했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에 대한 방역도 강화했다.

시는 지난달 각 도시철도 운영기관에 전문 방역업체 검역 의뢰와 방역체계 정비, 방역 철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제품 사용 등을 주문했다.

좌석 직물 소재에서 빈대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서울 지하철 전 노선은 열차의 기지 입출고 시 의자 상태를 수시로 점검 중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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