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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빈대 공포 확산

지금 내가 있는 곳에 ‘빈대 있다?’…빈대 출몰, 어느 정도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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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 빈대 의심 신고 30여건
찜질방 기숙사 고시원 등 빈대 출현
정부·지자체 합동 특별점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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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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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빈대 박멸에 나섰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까지 출범시키는 등 국가적 차원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8일 정부 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 건수는 30여 건이다.

지난달 13일 인천 서구의 한 찜질방 매트 아래쪽에서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돼 이 찜질방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서구는 이 업체에 경고 처분을 내린 뒤 추후 점검에서도 청결 유지에 문제가 있을 경우 영업 정지 등으로 처분을 강화할 방침이다.

같은 달 19일 대구의 한 사립대학교 기숙사에서도 학생이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학 측이 긴급 소독에 나섰다.

이 밖에도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 일대의 한 고시원과 경기도 부천 소재 고시원 등 숙박시설과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빈대 발견 건수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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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쪽방상담소 입구에 ‘빈대주의’라는 문구와 함께 방제방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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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는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에선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빈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4년부터 약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9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명확한 원인도 모른 채 수십 건의 빈대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 빈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는 빈대 출현 가능성이 높은 업소에 대해 합동점검을 하거나 소독작업을 진행하는 등 해충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는 이 지역 대학 기숙사에서 빈대가 출현함에 따라 지역 9개 구·군 보건소 등과 대책 회의를 갖고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인천시도 종합대책본부를 구성했으며 빈대 출현 가능성이 높은 숙박시설과 목욕탕 등 757개 업소에 대해 다음 달 8일까지 합동점검을 마칠 계획이다.

또 위생 취약 시설인 쪽방촌 210여가구와 고시원 800여곳에 대해서도 빈대가 나타날 경우 신속히 출동해 긴급 방제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빈대가 발생하지 않은 지자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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