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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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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자발적' 경희대 교수, 과거 "미투 가해자 이해돼"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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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서울캠퍼스 정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발언을 한 최정식 교수의 파면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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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군을 자발적으로 따라갔다는 발언으로 최근 논란을 일으킨 경희대 교수가 몇 년 전 강의에서도 부적절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에 따르면 최정식 경희대 철학과 교수는 2019년 강의 도중 출산하지 않는 여성을 비난하거나 성폭력 가해자 발언에 동조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동문회는 최 교수가 그해 9월 19일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아기를 낳기를 원하는 여학생들에게는 점수를 더 줘야겠다. 그게 정상적으로 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달 5일에는 최 교수가 "미투 당한 사람들이 말하길 가해자가 '자식 같아서 그랬다. 예뻐서 그랬다'고 했다는데 그게 이해된다. 나는 학부생들이 자식 같고 예쁘다"는 발언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재학생들은 문제를 제기했고, 철학과 학생회는 "수강생 대다수가 불쾌감을 느꼈다"며 최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최 교수는 학생회 임원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미안하다'고 말한 뒤 강의에서도 수강생들에게 사과 의사를 표했다.

다만 발언 내용에 대한 직접적 사과는 아니었다고 한다. '앞으로 그런 얘기를 하면 제재해달라'는 식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의 이런 과거 언행은 그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부인하는 발언으로 최근 논란을 빚자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최 교수는 지난 3월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끌려간 게 아니다. 거기 가면 돈 많이 벌고 좋다고 해서 자발적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학기 강의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발한 동문회는 학교 측에 파면 등 중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경희대는 동문회로부터 관련 자료를 전달받는 대로 인사위원회에서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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