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디지털 국제규범, 한국이 주도…6개월뒤 '미니 정상회의' 주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과기정통부, 지난 1일 영국서 'AI 안전성 정상회의' 참석해 다수 성과 거둬
"美·英 등 AI 주요국 정책동향 파악, 국내 디지털정책 글로벌에 소개하기도"

머니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영국에서 개최된 '제1차 AI 안전성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AI의 안전한 활용과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이 AI(인공지능)·디지털 시대를 맞아 국제규범을 마련하는 데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영국에서 열린 첫 번째 'AI 안전성 정상회의'(AI Safety Summit)를 통해 국내 디지털 권리장전을 소개하고, 6개월 뒤 미니 정상회의를 한국 주도로 개최하기로 했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6개월 후 차기 'AI 안전성 정상회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한다. 차기 정상회의는 1차 AI 안전성 정상회의 후속조치를 점검하고, 2차 정상회의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AI 안전성 정상회의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영국 블레츨리파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지난 6월 영국-미국 정상회담을 통해 AI의 잠재적 혜택을 전 세계가 누릴 수 있도록 하면서 인류에 미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번 회의에는 챗GPT 아버지로 불리는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등을 포함한 디지털 기업 대표와 28개국 AI 담당 장관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주요 7개국(G7) 정상도 참석했다.


주요국 AI 거버넌스 동향 파악, 세계 각국과 면담 '수확'

과기정통부는 AI 안전성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미국·영국·EU(유럽연합) 등 주요국의 AI 거번너스 추진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수낙 영국 총리와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AI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각각 자국에 AI 안전 연구소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U는 내달 초 AI 법안 제정 계획을 소개했다.

또 정부는 이번 회의 참석을 통해 우리나라의 디지털 권리장전을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화상회의를 통해 AI·디지털 시대가 나아갈 방향으로 자유, 공정, 안전, 혁신, 연대라는 다섯 가지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공유했다. 한국이 글로벌 AI 거버넌스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UN(국제연합) 내 국제기구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과기정통부는 회의 중반 이후 많은 국가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들은 "한국이 국제규범 형성과 거버넌스 구축에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며 "차기 회의 의장국으로서 추가 의제를 적극 발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의 막대한 전력 소요와 탄소배출에 대응한 저전력·저에너지 AI 반도체 개발이 필요하다"고 호응하면서 많은 국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또 한국의 AI 규범은 산업의 성장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규제를 신설하는 입장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EU, 영국, 호주, 싱가포르, 네덜란드,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해 UN, 앨런튜링 연구소와 같은 연구소와 면담을 진행해 정책 공조를 약속했다. 특히 앨런튜링 연구소와는 국제공동 연구 등 구체적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장관은 "차기 AI 안전성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와 영국이 함께 진행하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나온 AI 안전 테스트 프레임워크 구축, AI 안전 연구소 등 새로운 의제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민간과 논의를 통해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차기 AI 안전성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 AI 규범 논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