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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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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효과’ 쏠쏠…V리그 ‘아시아쿼터’ 제대로 통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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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상승세 주도하는 메가왓티

인니 팬 폭발적 지지…SNS ‘들썩’

페퍼저축 필립스 등도 수준급 실력

경향신문

정관장 메가왓티, 페퍼저축 필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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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남녀 V리그는 아시아쿼터 영입이라는 새로운 변화 속에 출발했다. 선수층이 약한 우리 배구 저변 속에 동남아시아 배구 선수들을 발굴해 V리그 새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선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V리그 선수 몸값에 대한 견제 뜻도 숨겨져 있다. V리그 여자부 평균 보수는 1억5200만원인데, 남녀 아시아쿼터 선수 연봉은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로 고정돼 있다.

1라운드를 소화한 시점에서 아시아쿼터 도입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남자부에서는 아직 기량에 물음표가 찍힌 선수들이 많지만, 여자부에서는 실력과 인기를 갖춘 선수들의 등장으로 기대감을 키운다.

경향신문

정관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주전 아포짓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가 대표적이다.

정관장의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지난 7월까지 2만 정도였던 팔로어가 불과 몇달 사이 8만으로 대폭 증가했다. 배구계에서는 이례적인 폭증을 ‘메가 효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의 지지가 폭발적이다. 정관장의 메가 관련 SNS 콘텐츠의 소비력은 1만~2만을 훌쩍 넘길 만큼 인기가 많다.

경기장마다 메가를 응원하는 인도네시아 팬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무엇보다 메가는 기량적으로도 훌륭하다. V리그 최초의 무슬림 선수인 메가는 히잡을 쓰고 코트에 나서는 것으로도 시선을 끌었는데, 현재 득점 3위(138점), 공격종합 2위(48.46%)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가는 “인도네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한국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면서 인도네시아에서 꽤 유명한데, (내가) 인도네시아를 한국에도 소개하겠다. 다른 선수들도 여기에 올 수 있도록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태국 국가대표 세터로 IBK기업은행의 볼 배급을 담당하는 폰푼 게드파르드와 현대건설 아웃사이드히터 위파위 시통(태국), 페퍼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엠제이 필립스(필리핀) 등도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준다. 남자부에선 한국전력의 일본 출신 리베로 이가 료헤이가 단연 돋보인다. 료헤이는 현재 리시브 2위(효율 54.26%), 디그 2위(세트당 2.9개), 수비 1위(세트당 5.95개)에 올라 있다.

KOVO는 더 크게는 중계권 판매 등 아시아 시장 개척에 시선을 둔다. KOVO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권 배구는 세계 배구 흐름에 맞춰 빠른 플레이를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이런 플레이에 익숙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V리그에 유입되면서 다채로운 플레이를 보인다면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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