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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와 P의 거짓, 게임대상 판도 십수 년 만에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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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대표 이미지 (사진 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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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반 게이머들에게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매년 관심을 가질 만한 행사까진 아니다. 누가 받는 관심 없는 해도 있고, 당연히 받을 것으로 예상된 게임 하나가 상을 휩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게임대상은 유독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렸다. 유력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특히 강력한 후보작인 데이브 더 다이버와 P의 거짓의 경우 이른바 '주류 플랫폼'으로 불리는 PC온라인이나 모바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사실 국내 게임업계는 대세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하다. 2000년대 초반엔 PC온라인게임 광풍이 불며 너도나도 PC온라인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2005년 열혈강호를 시작으로 그라나도 에스파다, 아바, 아이온, C9, 마비노기 영웅전, 테라, 블레이드 앤 소울, 아키에이지가 대상을 받으며 무려 9년 동안 게임대상을 PC온라인게임이 독점했다. 아바를 제외하면 장르조차 RPG로 고정된다.


▲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예고 영상 (영상 출처: 지스타 TV 공식 유튜브 채널)


이후 2014년부터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며 국내 게임업계는 사실상 PC온라인과 모바일로 양분됐다. 게임대상 역시 2014년 블레이드를 필두로 레이븐, 히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검은사막 모바일, 로스트아크, V4, 오딘: 발할라 라이징,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상을 받았다.

이같은 모바일과 PC온라인 편중은 전세계적으로 보면 다소 비정상적이다.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게임 플랫폼별 규모는 모바일게임이 약 1,002억 달러, 콘솔게임이 551억 달러, PC게임이 372억 달러, 아케이드게임이 271억 달러다. 모바일플랫폼이 가장 크긴 하지만 다른 플랫폼도 상당한 수익을 내며, 특히 콘솔게임은 PC게임보다도 시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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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콘텐츠진흥원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 (자료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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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환경에서 PC온라인과 모바일에만 집중해온 이유는 대다수 게임사가 국내와 일부 해외 시장만 바라보고 게임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지난 십수 년 간 먹히는 카드였다. 그렇게 특정 플랫폼에 집중한 결과, PC패키지는 2001년 창세기전 3 파트2, 콘솔은 2004년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를 끝으로 게임대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 게임업계 성장이 침체되고 시장이 레드오션화 되면서 더 이상 PC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만 머물러 있다간 뒤쳐질 위기에 처했다. 그 결과 국내 게임사들도 플랫폼 다양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그 결과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올해 게임대상 후보작인 데이브 더 다이버와 P의 거짓 역시 그 결과물이다. 만약 둘 중 하나가 대상을 탄다면 PC패키지는 22년 만에, 콘솔은 19년 만에 대상을 받는 셈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2D 어드벤처게임으로 한국게임 중 이례적으로 해외 평단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로도 출시되어 플랫폼 확장과 함께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P의 거짓은 한국에서는 시도하기 어렵다고 여겨진 소울라이크를 훌륭하게 재현해 장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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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의 거짓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 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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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더 다이버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 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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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데이브 더 다이버의 경우 소위 말하는 AAA급 타이틀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장르 역시 기존 대세를 따르지 않는 경영과 어드벤처 요소가 섞인 독특한 게임이다. 첫 개발 시점에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협업을 통해 자연을 지키는 주제를 가지고 제작하려 했으나, 이후 재미를 위해 협업을 철회하고 낚시와 요리 콘셉트를 강화한 게임을 완성했다. 액션, RPG 위주의 AAA 게임이 대상을 타왔던 작금 분위기와 달리 독특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게임 기획, 재미 요소만으로 승부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앞서 언급했듯 데이브 더 다이버나 P의 거짓이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을 경우 국내 게임 개발 대세나 성향이 바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세를 쫓아가지 않더라도 국내외에서 고루 인정받고 수익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넥슨이라는 대기업에서 '인디 개발문화'를 내세우며 제작한 데이브 더 다이버처럼, 기존 게임사들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과연 어떤 게임이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할지 게이머들과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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