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작들. 위쪽부터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각 사 제공 |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대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최근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및 인기 게임상 후보작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 게임대상 본상 후보에 오른 게임은 11종이다. 업계에선 위메이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넥슨의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액션 게임 ‘P의 거짓’이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상이 유력한 3개 게임의 공통점은 각 게임사들이 자체 개발한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위메이드가 국내 개발사 매드엔진에 직접 투자해 발굴한 신규 IP로, 국내 MMORPG 최초로 언리얼엔진5가 적용돼 그래픽 부분에서 주목을 받았다. 출시 첫날 이용자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서버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네오위즈가 지난달 19일 출시한 P의 거짓은 네오위즈의 대표 IP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의 거짓은 고전동화 피노키오를 잔혹극 형태로 각색해 독자적 세계관을 구축한 게임이다. 출시 한달여 만에 글로벌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북미 영화 제작사에서 P의 거짓 영화화를 제안하는 등 인기가 높아지자 네오위즈는 최근 P의 거짓 DLC(추가 콘텐츠 패키지) 개발에도 착수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로 게임대상 후보에 오른 넥슨은 올해 연이어 자체 IP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6월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의 첫 싱글 패키지 게임으로, 출시 다음날 스팀에서 글로벌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도 않은 넥슨의 신규 IP 게임 ‘더 파이널스’는 지난달 29일 26만7874명이 동시접속하면서 올해 국내 신작 중 가장 많은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기존 IP에 신규 IP 인기가 이어지면서 넥슨은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중 나홀로 호실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 9986억~1조888억원(1099억~1198억엔), 영업이익 3329억~4041억원(366억~445억엔)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3% 늘고, 영업이익은 16~41% 증가한 수치다. 넥슨은 지난 2분기에도 매출 9028억원, 영업이익 26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P의 거짓을 흥행시킨 네오위즈 역시 올해 3분기 매출 1393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72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네오위즈는 지난 2분기 매출 701억원,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네오위즈는 오는 9일 예정된 실적발표에서 P의 거짓 성과를 중심으로 3분기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히트작이 절실한 다른 게임사들도 자체 IP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은 사내 개발 자회사로 ‘플라이웨이게임즈’를 새로 설립했다. 플라이웨이게임즈는 크래프톤이 지분 100%를 소유한 12번째 제작 스튜디오로, 5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에도 ‘눈물을 마시는 새’ IP 기반 AAA급 게임을 만들 개발사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를 캐나다에 신설했다.
게임사들이 자체 IP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IP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최근 IP는 게임을 넘어 영화와 TV 부문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물론 패션 부문에도 활용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오는 16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 자체 패션 브랜드인 ‘#100′(샵백·사진)을 출시한다. 자사 성공 신화를 만든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100명의 이용자가 한 공간에서 치열하게 다투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이름을 따왔다.
넥슨은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협업해 자체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블루아카이브’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넥슨은 패션 편집숍과 연계해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로 제작한 항공 점퍼, 머플러, 방한모 등을 판매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체 IP를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과 돈이 들지만, 제대로 된 흥행작을 만들면 무궁무진한 수익원이 된다”면서 “최근엔 영상화나 굿즈 제작을 넘어 다양한 방면으로 IP 확장이 가능해 게임사들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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