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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울라이크' P의 거짓, 장기 흥행 발판다지며 韓게임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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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P의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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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P의 거짓'이 스팀 등 주요 플랫폼에서 장기 흥행 발판을 다졌다. 스팀 사용자 평가가 1만2000건을 넘어선 와중에도 '매우 긍정적'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구독형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이용해 P의 거짓을 즐길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출시 초기 이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 업데이트에 반영하며 게임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P의 거짓은 '피노키오'라는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신규 지식재산(IP) 게임이다. 네오위즈가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드문 소울라이크 장르 도전에 나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는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며 글로벌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K소울라이크' 수식어 탄생

P의 거짓은 9월 19일 출시 당일 스팀 글로벌 톱 셀러 2위를 달성했다. 출시 이후 약 한달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독자적인 신작 IP라는 생소함, 해외에서 알려지지 않은 한국 게임회사, 탄탄한 개발력이 필수인 소울라이크 장르 등 여러 한계를 극복한 끝에 거둔 결과다.

유럽에서 가장 큰 콘솔 게임 시장으로 손꼽히는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첫 출시 주간(9월 18일~24일) 비디오 게임 박스 차트 3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독일 플레이스테이션5 차트 1위, 일본 3위,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상위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P의 거짓 전체 판매량 가운데 90%는 북미와 유럽에 몰렸다. 소위 '망자'라 불리는 소울라이크 장르 매니아에게 색다른 한국 소울라이크의 매서운 맛이 통했다는 평가다. 일부 게이머 사이에서는 'K소울라이크'라는 새로운 수식어까지 등장하며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소울라이크는 공격 패턴과 박자 등을 파악한 뒤 상대 빈틈을 노려 신중하게 공격하는 게임이다. 여느 액션 게임보다도 장르에 대한 개발진의 높은 이해도와 기술력이 요구된다. P의 거짓이 구현한 '묵직한 전투'와 완성도 높은 회피·방어 매커니즘은 어렵지만 재밌고 플레이어가 점차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국산 AAA급 콘솔게임 기술력 입증

P의 거짓 개발은 과거 콘솔게임 '블레스 언리쉬드' 등을 제작한 네오위즈 산하 스튜디오 '라운드8'가 맡았다. 액션에 관심이 있고 제대로 만들어 보기를 원하는 인재가 모인 스튜디오다. '묵직한 맛의 액션이 살아있는 게임을 구현해보자'라는 목표하에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국내 게임 시장 주류인 모바일 게임을 벗어나 콘솔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뭉쳤다.

국내 콘솔 게임 플랫폼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라운드8 스튜디오는 블레스 언리쉬드 등 개발 경험을 보유한 콘솔 개발자를 주축으로 역량을 키웠다.

P의 거짓을 개발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완성도다. 이용자에게 최상의 게임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최적화는 물론 기능 오류, 버그 등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전투에 공을 많이 들였다. △주인공 P의 왼팔에 장착된 '리전암'을 교체 및 활용해 즐기는 다양한 전투 △무기와 손잡이와 날을 각각 분리·조립해 새로운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무기 조합' 시스템 △각 무기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 스킬인 '페이블 아츠' 등을 제공한다.

섬세한 디테일도 강점이다. 게임은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19세기 유럽 건축물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폐허가 된 도시, 비 내리는 광장, 불길에 휩싸인 건물 등 섬세한 연출과 선명한 그래픽을 통해 게임의 몰입감을 높였다. 당시 복식을 구현한 주인공 의상은 물론 흩날리는 머릿결, 주근깨 등 하나하나 느껴져 게임에 예술을 입혔다.

라운드8 스튜디오는 피노키오라는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심도있는 내러티브 역시 신경을 많이 썼다. 이탈리아 인기 동화를 재해석하고 '거짓말'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게임의 핵심 스토리에 적용해 전세계 이용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넥스트 P의 거짓'... DLC·차기작 기대감↑

P의 거짓이 흥행 궤도에 오르며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와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MS)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넥스트 P의 거짓'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미 톱 티어 영화 제작사는 P의 거짓 IP를 활용한 영화제작도 제안했다.

게임업계에서는 P의 거짓 성공이 국내 게임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RPG가 범람하는 국내 게임 산업에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게임 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네오위즈는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가 보내는 '개발자의 편지'를 통해 음원 출시, DLC 컨셉 아트 이미지 등을 깜짝 공개했다. P의 거짓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DLC, 차기작 준비를 통해 또 한번 세계를 놀래키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선다는 입장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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