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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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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속에서 희망 발견한 IBK기업은행, 사령탑도 격려 "어려움 극복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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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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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팀이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진 않았지만,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질책 대신 격려를 건넸다. 선두 흥국생명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IBK기업은행이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했다.

IBK기업은행은 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24-26 15-25 19-25 26-28)으로 패배하면서 1라운드를 2승4패(승점 5)로 마감했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와 표승주가 나란히 20득점을 올렸고, 황민경도 7득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뒷심이 부족했던 게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전력 면에서는 흥국생명의 우세가 예상됐던 경기다. 경기 전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흥국생명을 제외하면 다른 팀들의 전력은 비슷하지 않나. 그날 컨디션에 따라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전력이 됐기 때문에 더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며 "2라운드 첫 경기도 흥국생명전이라 2연전을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흥국생명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 배구공은 둥글지 않나. 선수들의 분위기는 괜찮다"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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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의 메시지가 선수들에게 전달된 것일까, IBK기업은행은 1세트 초반 2-8로 끌려가다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듀스 접전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흥국생명이 1세트를 가져가긴 했지만, IBK기업은행은 아베크롬비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2세트에는 아베크롬비가 6득점을 기록했고, 표승주가 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흥국생명(30.3%)보다 높은 공격 성공률(48%)을 나타내면서 1세트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3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4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21-16에서 내리 5점을 헌납한 게 뼈아팠다. 24-23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뒤에는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의 서브 범실과 아베크롬비의 공격 범실로 분위기를 내줬고, 결국 26-27에서 아베크롬비의 범실과 함께 경기가 종료됐다.

5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점을 얻지 못한 게 아쉬울 법도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 같은 경우 내가 보기엔 우리 선수들이 잘했다"고 운을 뗀 뒤 "리시브 때문에 스타트가 좋지 않았는데 그걸 극복해갔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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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휴식이 필요했던 김현정 대신 임혜림과 김희진이 미들블로커로 나선 가운데, 김 감독은 "(임)혜림이는 아직 덜 올라왔지만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내 생각보다는 더 잘했다. 가다듬고 훈련을 한다면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김)희진이는 아직 100%가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에도 (김희진을) 투입할지 생각했는데, 이른 감도 있고 부담을 주기 싫었다. 한 번 들어가봤기 때문에 차츰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신연경 대신 김채원이 리베로로 많은 시간을 소화한 이유는 몸 상태 때문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감기 몸살이 좀 심하고 호흡하기가 어려워서 미리 (김)채원이를 준비했는데, 처음에는 좀 힘들었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4세트부터 다시 나아진 모습이 보였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2승4패로 1라운드를 마친 IBK기업은행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재정비를 가진 뒤 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사실 (1라운드) 3승3패 정도면 잘하는 거라고 봤고, 승점 관리만 잘하면 2~3라운드에 가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터 폰푼이 일주일 만에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또 연습한 만큼 스타트가 너무 안 좋았다"며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아픈 선수들도 있고 했지만, 최선을 다해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했다.

사진=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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