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철학과 교수가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 발언을 1년 만에 되풀이했습니다. 동문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그는 일본 극우 언론사에 입장을 밝혔는데요. "교수로서 숨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다", "자유민주적인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올바른 결정을 내려라"는 것입니다.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송호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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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자발적으로 간 사람들이다. 성매매 여성들을 위할 필요는 없다"(지난해 강의)
"일본군 따라가서 매춘 행위를 한 사람들이 위안부다"(3월 9일 강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다. 교수로서 숨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다"(10월 5일 일본 언론 인터뷰)
경희대 철학과 교수가 '위안부 자발적 매춘' 발언을 1년 만에 강의 중 반복했다. 동문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최 교수는 일본 극우 언론을 통해 자유민주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언론사는 그를 "학문의 자유를 옹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일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 등을 따르면 최정식 경희대 철학과 교수는 지난 3월 9일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
최 교수는 "위안부는 모집에 (응해) 자발적으로 갔다"며 "일본군 따라가서 거기서 매춘 행위한 사람들"이라고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폄훼했다. 이에 한 학생이 피해자들이 거짓 증언을 했다는 것이냐 묻자 "거짓이다. 끌려간 게 아니다. 거기 가면 돈 많이 벌고 좋다고 해서 자발적으로 간 것"이라고 답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1학기 강의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중 다수가 생계를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며 성매매 여성들을 위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당시 철학과 학생회와 동문회는 최 교수에 반발했고, 경희대는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이후 최 교수가 문제가 된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가 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서울캠퍼스 정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발언을 한 최정식 교수의 파면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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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가 거듭 망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철학과 동문회는 시위에 나섰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서울캠퍼스 정문 앞에서 최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단체도 가세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최 교수의 사과를 요구하고 경희대 측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으며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최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 교수는 지난 9월 26일 교내 대자보를 통해 "위안부들이 모두 공창으로 매춘했다는 주장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꾐에 빠져 매춘의 길로 갔다는 것은 강제로 납치됐다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거듭 의견을 내세웠다.
재팬포워드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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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의 극우 성향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건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언론사는 최 교수를 "학문의 자유를 옹호"하고 있다며 "관행적이지 않은 견해로 사상경찰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인터뷰에서 "(강의에서) 대부분의 조선 여성이 주로 가난 때문에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됐다고 주장했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군에 의해 끌려갔다는 통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난해 발언 철회 관련해서는 "보도를 막기 위해 발언을 철회했다"며 "분명하게 말하는데 과거 수업 발언을 철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논란을) 정면으로 부딪칠 생각이다. 교수로서 숨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다"며 "사건을 조사하는 (대학) 감사팀과 당국이 자유민주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희대는 교원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 교수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3일에는 부총장, 문과대 학장 등이 철학과 동문회와 첫 면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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