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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안방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10월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 좋게 11월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KB손해보험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3-25 25-20 21-25 15-10)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지난 25일 우리카드전에서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2-3(25-13 34-32 30-32 18-25 15-18)으로 역전패를 당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시즌 2승 2패, 승점 7점으로 1경기를 덜 치른 OK금융그룹(2승 1패, 승점5)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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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정한용이 팀 내 최다 29득점을 책임지면서 대한항공의 연패 탈출은 견인했다. 주포 링컨도 KB손해보험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13득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임동혁은 17득점과 함께 게임 후반 해결사로 빛났다. 미들블로커 정한용은 블로킹 4득점 포함 10득점으로 소금 같은 역할을 해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1일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0-3(20-25 23-25 23-25), 24일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2-3(25-19 23-25 25-17 20-25 11-15)으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이날 대한항공전 패배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양 팀 최다 31득점으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 앞에 빛이 바랬다. KB손해보험은 잦은 범실과 승부처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고개를 숙였다.
▲선발 라인업
-대항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미들블로커 김규민-아웃사이드 히터 에스페호-세터 한선수-리베로 정성민
대한항공은 토종 에이스 정지석, 살림꾼 역할을 해주는 곽승석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링컨과 정한용,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에스페호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아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전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내 스타일대로 오픈하지 않지만 오늘은 새로운 날이고 홈 게임이다.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 반전이다. 우리 선수들은 각자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자신감도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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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미들블로커 한국민-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아웃사이드 히터 리우훙민-세터 황승빈-리베로 정민수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개막 첫 3경기에서 1승 2패를 했는데 경기력은 괜찮다. 내가 생각했던 만큼 나왔고 선수들은 잘 따라 와주고 있다"며 "그래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지는 경우가 많아지면 데미지를 입는다. 최대한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세터 황승빈과 비예나의 볼 높이가 아직 100% 맞지 않은데 이 부분만 더 호흡을 맞추면 경기력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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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의 1세트에서 웃은 대한항공, 범실로 주춤한 KB손해보험
1세트는 팽팽했다. 홈 팀 대한항공은 링컨이 초반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링컨이 게임 초반 가벼운 몸놀림 속에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찬스 때마다 점수를 쌓았다.
KB손해보험의 기세도 매서웠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홍상혁까지 적절히 힘을 보태면서 대한항공과 대등하게 게임을 풀어갔다.
대한항공은 1세트 중반 서서히 주도권을 잡았다. 12-12에서 에스페호의 퀵오픈 성공, 링컨의 오픈 성공, KB손해보험 황경민, 비예나의 공격 범실 등을 묶어 16-13으로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이후 꾸준히 2~3점 차 리드를 유지하면서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렸다. 17-15에서 정한용의 오픈 성공, 18-16에서 조재영의 속공 성공에 이어 정한용이 KB손해보험 비예나의 백어택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20-16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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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0-16에서 황경민과 한국민의 오픈 성공, 비예나의 오픈 성공으로 순식간에 20-19까지 따라붙었다.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거센 반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20-19에서 황승빈의 서브 범실이 뼈아팠다. 허무하게 1점을 대한항공에 헌납하면서 좋았던 흐름이 순식간에 꼬였다.
대한항공은 고비를 넘겼다. 22-21에서 에스페호의 퀵오픈 성공, 23-22에서 정한용의 백어택 성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24-23에서는 링컨의 백어택 성공으로 1세트를 따내고 세트 스코어 1-0으로 앞서갔다.
링컨은 1세트 5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제 몫을 해줬고 조재영 4득점, 정한용 4득점, 에스페호 3득점 등 주축 선수들이 적절하게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1세트 양 팀 최다 10득점, 공격 점유율 50%, 공격 성공률 58.82%로 분전했지만 팀 범실 8개를 쏟아낸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괴력의 비예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KB손해보험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부터 KB손해보험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조재영이 연이은 공격 성공에 이어 KB손해보험 주포 비예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4-0의 리드를 잡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KB손해보험도 빠르게 추격했다. 황경민의 퀵오픈 성공, 비예나의 오픈 성공, 황경민의 블로킹 등을 묶어 4-3으로 순식간에 1점 차로 뒤쫓았다. 5-4에서는 비예나의 오픈 성공으로 5-5 동점을 만들면서 게임 진행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주춤하던 대한항공은 6-6에서 다시 흐름을 바꿔놨다. 정한용의 연이은 백어택 성공, 링컨의 서브 에이스, KB손해보험 비예나의 서브 범실로 10-7로 도망갔다.
KB손해보험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8-11에서 대한항공 김규민의 서브 범실로 1점을 만회한 뒤 한국민이 조재영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11-10으로 따라갔다. 조재영의 속공 범실로 1점을 더 보태면서 11-11로 균형을 다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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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은 이후 2세트 중반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대한항공의 링컨, 정한용 콤비와 KB손해보험 비예나의 화력 싸움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팽팽하던 승부는 2세트 막판 KB손해보험 쪽으로 조금씩 쏠렸다. KB손해보험은 19-19에서 황경민의 서브 에이스로 게임을 뒤집었다. 이어 한국민이 대한항공 정한용의 백어택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막아내 21-19로 2점 차 리드를 손에 넣었다.
대한항공도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22-20에서 링컨의 오픈 성공과 에스페호가 KB손해보험 비예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으면서 스코어는 22-22 동점이 됐다.
하지만 2세트 마지막 순간 웃은 건 KB손해보험이었다. 비예나의 오픈 성공, 홍상혁의 퀵오픈 성공으로 24-22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서브 범실로 24-23으로 쫓기기도 했지만 비예나가 2세트에 마침표를 찍는 득점을 책임지면서 세트 스코어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비예나는 2세트 11득점, 공격 점유율 64%, 공격 성공률 62.5%로 펄펄 날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정한용 폭발한 대한항공, '압도'적 화력으로 KB손해보험 눌렀다
대한항공은 3세트를 게임 내내 지배했다. 7-7에서 정한용이 연이은 퀵오픈 성공과 오픈 성공으로 활로를 뚫어줬다. 조재영이 KB손해보험 황경민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막으면서 13-7까지 달아나면서 주도권을 장악했다.
대한항공은 이후 꾸준히 4점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면서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렸다. 18-14에서 KB손해보험 비예나의 서브 범실과 정한용의 퀵오픈 성공 등으로 24-20을 만든 뒤 링컨의 오픈 성공으로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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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용은 3세트 10득점, 공격 점유율 41.94%, 공격 성공률 76.92%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뽐냈다. 링컨이 4득점, 공격 성공률 38.71%, 공격 성공률 25%로 주춤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화력이 약해지면서 점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예나는 3세트 2득점, 점유율 36.67%, 공격 성공률 18.18%, 공격 효율 36.36%로 묶였다. 비예나를 대신해 한국민이 블로킹 2개 포함 4득점, 홍상혁이 3득점으로 분투했지만 정한용의 경기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범실로 자멸한 대한항공, 틈을 놓치지 않은 KB손해보험
벼랑 끝에 몰려있던 KB손해보험은 4세트 다시 살아났다. 비예나가 4득점 공격 점유율 47.62%, 공격 성공률 50%로 반등한 가운데 한국민 4득점, 우상조 3득점, 홍상혁과 황경민 2득점 등으로 고르게 활약하면서 4세트를 여유 있게 풀어갔다.
대한항공은 4세트 임동혁이 9득점, 정한용이 6득점으로 힘을 냈지만 범실이 너무 많았다. 9개의 범실을 쏟아내면서 승부처 때마다 흔들렸고 결국 KB손해보험에 4세트를 넘겨줬다.
KB손해보험은 23-20에서 비예나의 연이은 오픈 성공으로 25-21로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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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웃은 대한항공,
5세트도 혈투였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에서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KB손해보험보다 앞섰고 승부처에서 상대를 무너뜨리고 웃을 수 있었다.
해결사는 임동혁이었다. 대한항공은 6-6에서 임동혁의 연이은 백어택 성공으로 8-6 리드를 잡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8-8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임동혁의 백어택 성공, 정한용의 퀵오픈 성공, 임동혁의 백어택 성공으로 11-9로 도망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조재영이 2회 연속 KB손해보험 비예나의 퀵오픈을 멋진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이후 13-10에서 정한용의 오픈 성공으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한 뒤 조재영이 황경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고 길고 길었던 혈투가 막을 내렸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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