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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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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KPGA의 4년 주기 악습, 이번엔 되풀이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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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회장 임기 만료 앞서 다시 분열 조짐

4년 주기로 회원간 패 갈려 진흙탕 싸움

각자 이익보다 협회, 투어 발전 먼저 생각해야

4년 주기 악습 끊고 화합하는 모습 기대

이데일리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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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번에는 모두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골프계 한 관계자는 12월 예정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선거를 앞두고 걱정 어린 시선으로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4년 주기로 열리는 회장 선거철마다 회원 간 분열도 심화해 눈살을 찌푸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4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전 양휘부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새 회장 선출 문제로 골프계는 온갖 소문이 무성했다. 패가 갈린 회원들은 각자가 추천하는 후보자를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서로 비방을 서슴지 않는 등 진흙탕 싸움이 연일 이어졌다. 오랜 진통 끝에 구자철 에스코홀딩스 회장이 신임 KPGA 회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선거철이 또 다가오자 협회 내부는 또다시 시끄러워지고 있다. 회장 선거를 앞두고 회원 간에는 현 구 회장의 연임을 주장하는 쪽과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으로 다시 분열하는 분위기다.

연임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구 회장이 재임 기간 대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성과를 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 투어와의 활발한 연대와 새로운 중계권 계약으로 협회 이익 창출에 기여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으로 협회를 이끌었다는 입장이다. 반대하는 쪽에선 구 회장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또 구 회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협회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실체가 없는 후보자 이름까지 오르내리면서 협회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J건설사를 이끄는 오너가 회장 후보로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와 T그룹 부호장이 선거에 입후보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또 십수 년 전부터 회장 후보로 거론되어온 A회장의 이름도 다시 나왔다.

KPGA는 쇠토와 부흥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KPGA 코리안투어는 2000년대 초반까지 중흥기를 보냈다. 이후 KLPGA 여자 골프에 인기를 내주면서 대회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KLPGA는 연간 30개의 대회가 열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KPGA 코리안투어는 2018년 17개, 2019년 15개 등 수년 동안 대회를 20개 이상 유치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나마 지난해 21개, 올해 22개 대회를 유치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자연스레 대회장을 찾는 팬도 늘었고, 상금 규모도 커졌다. KPGA 코리안투어의 상금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8년 143억원에서 올해는 23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KPGA 코리안투어가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협회의 안정이 필요하다. 내부에서 밥그릇을 놓고 싸우는 듯한 모습이 외부에 알려지면 그나마 돌아온 팬과 후원사가 다시 등을 돌릴 게 뻔하다. 이번 선거를 두고 KPGA 선수들이 노심초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누가 됐든 다음 회장은 화합이라는 오랜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회장이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회원들과 더 자주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화합없이 조직의 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 아직 늦지 않았다. 각자의 이익을 따지기보다 협회와 투어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시간은 충분하다. 이번에야말로 4년마다 되풀이해 온 악습이 끊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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