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해외 최초 평화의소녀상 건립 도시
한국 찾아 ‘한·중 평화의소녀상’ 현장 방문
이승로 성북구청장(왼쪽)과 댄 프로트만 글렌데일 시장(오른쪽)이 성북천 분수마루 광장에 있는 한·중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전쟁의 피해와 세계 평화 및 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제공=성북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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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市)는 인구 20만의 크지 않은 도시지만, 우리에겐 특별하다. 2013년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평화의소녀상’을 세웠고, 일본 극우단체가 낸 소녀상 철거 소송에 맞서 끈질긴 법정 다툼 끝에 소녀상을 지켜낸 도시다.
글렌데일시는 이미 2012년 '일본군 위안부의 날'(7월 30일)을 제정·선포하고, 매년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이듬해 글렌데일시는 시 센트럴파크에 소녀상을 세웠다. 올해는 건립 10주년이 되는 해다.
세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공감하고 세계에 알린 글렌데일시의 댄 프로트만 시장과 루빅 골라니안 부시장 등 일행이 17일 성북구청의 초청으로 서울을 찾았다.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프로트만 시장은 이날 오후 성북구 분수마루 광장(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인근)의 ‘한·중 평화의소녀상’을 찾아 소녀상에 노랑나비를 달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정신적 고통에서 해방돼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갯짓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승로 구청장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위안부의 날’ 지정, 2013년 해외 최초 ‘평화의소녀상’ 건립과 매년 ‘위안부의 날’ 문화행사 개최 등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위안부 할머니의 숭고한 삶이 왜곡되지 않게 애써 주신 글렌데일 시민과 시 관계자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프로트만 시장도 “성북구의 환대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두 도시가 함께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의 가치를 확산해 가자”고 화답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오른쪽)과 댄 프로트만 글렌데일 시장(왼쪽)이 성북천 분수마루 광장에 있는 한·중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전쟁의 피해와 세계 평화 및 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적고 있다.(사진제공=성북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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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와 글렌데일 시는 2015년 우호의향서를 주고받은 이후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특히 평화의소녀상을 매개로 평화와 인권 가치를 확산하려는 민·관의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이 배경에는 이 구청장의 남다른 관심과 열정이 있다. 2019년 성북구를 방문한 당시 글렌데일 시장으로부터 일본 극우단체의 방해 등 애로사항을 접한 이 구청장은 지역 초·중·고를 방문해 우리의 아픈 역사와 글렌데일시의 노력을 교육해달라 당부했다. 그 결과 성북의 초중고생 1500여명이 글렌데일시와 시민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썼고, 계성고 학생 등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 도시 응원 챌린지’ 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의 활동에 감동한 이 구청장은 같은 해 10월 청소년 대표 12명과 함께 글렌데일시를 찾아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편지를 전했다. 글렌데일시와 의회는 감사장과 함께 ‘평화와 인권보호를 위한 교육과 활동에 동참한다’는 메시지로 화답했다.
지난해에는 알데시스 카사키안 당시 글렌데일시 시장이 성북구 한·중 평화의소녀상을 방문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향한 모두의 노력”을 강조한 바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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