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임금·퇴직금 체불
대우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동부대우전자→위니아대우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허훈)는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박 대표를 구속기소 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대표는 취임한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4개월간 근로자 393명에 대한 임금 133억4000만원과 퇴직금 168억5000만원 등 총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 대표는 근로자들에게 멕시코 생산공장 매각대금 3000억원과 이란 가전 업체 상대 236억원 상당의 물품 대금을 통해 체불 임금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박 대표가 변제 약속을 여러 차례 지키지 않은 점, 피해 근로자들이 대표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토대로 지난달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같은 달 20일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근로자들과 가족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일부는 대출금도 갚지 못해 신용 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며 “근로자들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대지급금 제도를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대지급금은 국가가 사업주 대신 노동자에게 일정 범위 내에서 체불 임금을 준 뒤 사업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제도다.
‘대우’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며 한때 해외에서 ‘대우전자’의 후신으로 활동했던 위니아전자의 대표이사가 거액의 임금 체불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위니아전자의 경영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었던 위니아전자는 해외시장 악화로 지난해 7월 이후부터 급여를 띄엄띄엄 지급하면서 근로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 회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가전 판매가 부진한 데다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45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175억원, 2022년 1000억원대 규모까지 확대됐다. 경영난에 허덕이며 임금 체불 문제도 불거졌다
위니아전자의 뿌리를 살펴보면 대우전자와 잇닿아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2018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며 가전 자회사 위니아전자를 설립했다. 이후 ‘대우’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며 위니아대우로 운영됐으나 포스코인터내셔널(옛 포스코대우, 대우인터내셔널)과 맺은 상표권 계약이 만료되면서 2020년 위니아전자로 사명을 바꿨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