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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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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아웃 승리 후, '배구여제' 개막전 소감 "아직 보여드릴 게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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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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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천, 최원영 기자) 여제는 아직 목마르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개막전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3 25-16) 낙승을 거뒀다.

팀 리시브 효율에서 18.6%-44.6%로 열세였다. 하지만 팀 공격성공률에서 46.5%-28.7%로 압도했다. 범실도 상대(23개)보다 훨씬 적은 13개였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6득점(공격성공률 53.33%)을 기록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함께 쌍포를 이뤘다. 옐레나는 블로킹 2개, 서브 1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득점(공격성공률 53.13%)을 올렸다.

경기 후 김연경은 "개막전이 원정경기여서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다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다"며 "물음표인 상태에서 개막전을 치렀고 결과가 잘 나왔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우리의 배구를 잘 만들어서 시즌 끝까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8일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여자배구 해설위원으로 다녀왔다. 귀국 후 약 일주일 만에 개막을 맞이했다. 김연경은 "중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되긴 했다. 그래도 훈련을 꽤 많이 하다 출국했고, 중국에서도 프로그램을 받아 훈련을 계속했다"며 "선수들과의 호흡이나 컨디션 면에선 괜찮다. 몸을 잘 관리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결석 없이 매일 빠지지 않고 훈련을 100% 소화 중이다. 세터나 리시브진과의 호흡을 계속 맞추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에 관해 "보시다시피 경기력이나 점프력이 무척 좋다. 아시안게임에 다녀왔지만 경기력 면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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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 흥국생명에 부임했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후 그는 "시즌 막바지에 와 내가 원하는 전술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많은 것을 바꾸진 못했다"며 "서브, 블로킹, 수비, 연결 등에서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비시즌을 거쳐 개막부터 팀을 지휘 중이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과 많이 다르다. 그때는 상대를 분석하고 약점을 파악해 공략하는 전술적인 이야기를 해주셔도, 선수들이 못 알아듣는 부분도 있었다"며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가 있는데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아 코트에서 바로 실행해야 하는 상황도 존재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이번 비시즌에는 감독님의 배구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왜 그렇게 플레이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오랜 기간 준비했다"며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졌다.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은 아예, 완전히 다른 듯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제 선수들이 한결 편해 보인다. 우리가 어떤 배구를 해야 하는지 다들 파악한 것 같다"며 "상대팀이나 선수에 따라 계속해서 바뀌는 전술이 있다. 그런 것들을 다 준비했다. 이제 보여드리기만 하면 된다"고 미소 지었다.

절친한 친구인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비시즌 IBK기업은행을 떠나 흥국생명으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연경은 "오늘(14일)은 도움이 됐는지 안 됐는지 잘 모르겠다"며 농담했다. 이날 아본단자 감독은 선발 미들블로커로 김채연, 이주아를 택했다. 김수지는 1세트 교체 출전한 뒤 2, 3세트 선발 출장했다. 1득점(공격성공률 33.33%)과 함께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유효블로킹 5개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김)채연이나 (이)주아는 공격에 강점이 있다. 그래서 선발로 나온 것 같다"며 "(김)수지가 코트에 들어오면 확실히 블로킹 높이가 좋아진다. 경험에서 나오는 플레이들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김수지는 지난 12일 V-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연경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수지야!"라고 귀띔했다. 관련해 김연경은 "내가 그렇게 이름을 많이 부르나"라며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것 같긴 하다. 그러고 논다"고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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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의 이탈은 아쉽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 중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개인 견해임을 전제로 조심스럽게 올해 복귀는 힘들 것이라 전망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후반기에나 코트로 돌아올 수 있다.

김연경은 "주축 선수였던 (김)해란 언니와 날개공격수 (김)다은이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그 두 명이 없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큰 손실이다"며 "팀에 필요한 선수들인데 없어서 쉽지 않을 듯하다. 아마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게끔 준비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리베로 (도)수빈이가 잘해주고 있다.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믿는다"며 후배를 챙겼다. 도수빈은 이날 리시브 효율 18.75%, 디그 성공 22개(경기 1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쿼터 외인인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는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연경은 "우리의 비밀병기다. 다음 경기에 나온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잘한다"고 치켜세웠다.

흥국생명은 오는 18일 수원에서 현대건설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연경은 "또 원정이긴 하다. 수원은 코트 색이 다른 구장과 달라 잘 적응해야 한다"며 "현대건설도 선수 보강이 잘 됐다. 아웃사이드 히터에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선수도 와서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팀으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점차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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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원영 기자, 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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