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지석 공백에도 링컨∼정한용∼김규민 삼각 편대로 승리
흥국생명은 도로공사 완파하고 지난 시즌 챔프전 패배 설욕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낸 대한항공 |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 시즌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프로배구 남자부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과 시즌 개막전에서 완승했다.
주포 정지석과 미들 블로커 김민재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공격을 다변화해 상대를 압도하는 두꺼운 전력을 자랑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점수 3-0(27-25 25-22 25-23)으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5시즌 연속 개막전 승리를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4월 3일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제압하고 2022-2023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194일 만에 다시 만난 현대캐피탈을 또 눌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혈투를 벌였던 두 팀답게 새 시즌 개막전 1세트부터 듀스 접전으로 치열하게 맞섰다.
대한항공은 17-20으로 끌려가다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2연속 득점과 김규민의 속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강서브를 위해 공을 토스하는 대한항공 링컨 |
25-25에서는 링컨의 후위 공격으로 대한항공이 세트 포인트를 따냈고, 정한용이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공격을 가로막아 1세트를 끝냈다.
링컨은 1세트 10득점 가운데 세트 후반인 17점 이후에만 6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2세트는 대한항공이 시작과 동시에 4연속 득점해 기선을 제압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2세트에서 정한용과 김규민에게 공을 배분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2세트 내내 잠잠했던 링컨은 21-19에서 절묘한 페이크 푸시 공격으로 현대캐피탈 코트 대각선 빈 곳에 정확하게 찔러넣어 결정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5-13으로 앞선 세트 중반부터 연속 득점 없이 한 점씩 주고받으며 25-22로 비교적 손쉽게 2세트를 마쳤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왼쪽)과 공을 다투는 대한항공 한선수(오른쪽) |
대한항공은 먼저 두 세트를 따낸 기세를 이어가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3-4에서 곽승석의 퀵오픈으로 득점과 동시에 서브권을 가져온 뒤 곽승석의 서브 때 7연속 득점에 성공해 승부의 추를 단번에 기울였다.
링컨이 19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정지석을 대신한 정한용이 12득점에 공격 성공률 76.92%로 맹활약했다.
김규민도 블로킹 4득점을 포함해 10득점으로 삼각 편대를 이뤘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30득점으로 양 팀 최다를 기록했으나 아흐메드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단조로운 경기 운영으로 고전했다.
아흐메드 영입으로 개막전에 미들 블로커로 나선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은 10득점으로 제 기량을 완전히 펼치지 못했다.
아시아 쿼터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선발로 출전한 미들블로커 차이페이창(등록명 페이창)은 7득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득점 후 기뻐하는 김연경과 김수지 |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개막전에서는 흥국생명이 홈팀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0(25-20 25-13 25-16)으로 완파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도 먼저 2승을 올렸다가 도로공사에 내리 세 판을 내주고 준우승에 그쳤다.
비시즌 내내 강훈련으로 '칼을 간' 흥국생명은 새 시즌 개막전에서 도로공사를 전력에서 압도하고 '셧아웃'(3-0) 승리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1세트 16-16에서 김연경이 2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김연경은 20-18로 앞서가던 상황에서도 이원정의 토스를 받아 후위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해 분위기를 기울였다.
흥국생명은 23-20에서 김연경의 퀵오픈 공격과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의 공격을 차단한 이원정의 블로킹 득점으로 1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는 도로공사에 고작 13점만 내주고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점수로 따낸 흥국생명은 3세트도 25-16으로 손쉽게 잡았다.
선수들을 독려하는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양 팀 최다 20득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김연경도 16점을 올려 두 선수의 손끝에서만 36점이 나왔다.
범실 개수도 흥국생명 13개, 도로공사 23개로 흥국생명이 훨씬 안정적으로 경기했다.
도로공사는 새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12득점에 공격 성공률 30.56%, 범실 10개로 기대에 못 미쳤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타나차도 6득점에 공격 성공률 22.22%로 아직은 적응에 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도로공사는 무엇보다 주전 세터 이윤정이 개막을 눈앞에 두고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도로공사 엔트리에 유일한 세터인 박은지는 홀로 경기를 끝까지 책임져 서브 에이스 2개를 성공했으나 공격수와 호흡을 숙제로 받았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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