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들이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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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이 시즌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완승을 거뒀다. 주포 정지석과 미들 블로커 김민재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에도 상대를 압도하는 두터운 전력을 자랑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점수 3-0(27-25 25-22 25-23)으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5시즌 연속 개막전 승리를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전 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새 시즌이 시작된 이날도 완승을 거뒀다.
링컨이 19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허리 부상으로 빠진 주포 정지석을 대신해 정한용이 12득점에 공격 성공률 76.92%로 맹활약했다. 김규민도 블로킹 4득점을 포함해 10득점으로 삼각 편대를 이뤘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30득점으로 양 팀 최다를 기록했으나 아흐메드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단조로운 경기 운영으로 고전했다. 아흐메드 영입으로 개막전에 미들 블로커로 나선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은 10득점으로 제 기량을 완전히 펼치지 못했다.
아시아 쿼터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선발로 출전한 미들블로커 차이페이창(등록명 페이창)은 7득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두 팀은 새 시즌 개막전 1세트부터 듀스 접전으로 치열하게 맞섰다. 대한항공은 17-20으로 끌려가다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2연속 득점과 김규민의 속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5-25에서는 링컨의 후위 공격으로 대한항공이 세트 포인트를 따냈고, 정한용이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공격을 가로막아 1세트를 끝냈다. 링컨은 1세트 10득점 가운데 세트 후반인 17점 이후에만 6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2세트는 대한항공이 시작과 동시에 4연속 득점해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의 추격에도 대한항공은 세트 막판까지 리드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15-13으로 앞선 세트 중반부터 연속 득점 없이 한 점씩 주고받으며 25-22로 비교적 손쉽게 2세트를 마쳤다.
3세트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며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링컨과 김규민, 정한용, 곽승석이 고르게 득점했다. 현대캐피탈은 페이창과 이승준 등의 득점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허수봉과 아흐메드, 함형진이 서브 범실을 하며 기세가 꺾였다. 대한항공이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거뒀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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