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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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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정한용 31득점 합작' 대한항공, 개막전 현대캐피탈에 3-0 완승 [계양: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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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이것이 디펜딩챔피언의 힘이다. 대한항공이 안방에서 치러진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7-25 25-22 25-23)으로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대한항공은 팀의 주포인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19득점 활약을 앞세워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12득점)과 미들 블로커 김규민(10득점)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30득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국내 선수들이 대체로 부진했다.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과 함께 첫 선을 보인 차이 페이창(대만)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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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양 팀 감독 코멘트

'사상 첫 통합 4연패'라는 위대한 도전에 나선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7월부터 16주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시즌의 또 다른 주제가 '국제 경험'이었다. 전지훈련도 가고 핀란드 대표팀도 초청했다. 그래서 늘 뭔가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자리를 비웠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예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허리 부분에 있어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회복 정도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주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며 "우리 팀 선수층이 두껍다. (정지석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어도 다른 선수들이 들어와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 또한 팀 닥터,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정지석의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즌은 길다. 인내심을 갖고 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승5패로 대한항공에 열세를 보였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그런 목표(통합 4연패)를 갖고 있는 팀을 꺾는 게 스포츠"라며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하려고 한다"고 새 시즌을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현대캐피탈도 걱정거리가 없지 않았다. 세터 김명관이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이고, 전광인의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함께 모여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 최 감독은 "아직 선수들과의 호흡이 완벽하진 않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감안해서 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 같다. 실수나 범실이 두려워서 뺄 이유는 없다"고 페이창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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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아흐메드와 링컨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 승자는 링컨

1세트 중반까지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지만, 현대캐피탈이 15-15에서 아흐메드의 연속 3득점으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19-17에서 아흐메드의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으며 1세트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링컨의 연속 득점과 김규민의 속공으로 단숨에 20-20 균형을 맞췄다. 아흐메드의 백어택과 곽승석의 퀵오픈 범실로 두 팀의 격차가 2점 차로 벌어지자 대한항공이 링컨의 득점과 전광인의 퀵오픈 범실로 다시 따라붙었고, 22-22에서는 링컨의 서브에이스가 터져나오면서 23-22 역전에 성공했다.

두 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웃은 팀은 대한항공이다. 25-25에서 링컨의 백어택 득점 이후 정한용이 아흐메드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1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통틀어 아흐메드가 가장 많은 득점(13득점)을 기록했지만, 10득점과 더불어 75%의 공격성공률을 나타낸 링컨이 팀에 1세트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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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멀어질 듯하면 가까워졌지만, 대한항공의 벽은 높았다

대한항공의 기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연속 3득점 이후 아흐메드의 공격범실까지 더해지면서 두 팀의 격차가 4-0까지 벌어졌다. 최태웅 감독의 타임아웃 이후에도 팀이 흔들렸고, 현대캐피탈은 김선호 대신 이시우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를 앞세워 내리 3점을 뽑으면서 3-5까지 따라붙었다. 4-6에서 아흐메드의 백어택이 터지면서 두 팀의 거리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대한항공은 정한용의 백어택과 조재영의 서브에이스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4점 차가 됐다. 대한항공은 계속되는 상대의 추격에도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먼저 20점에 도달했다. 2세트 중반 이후 교체 투입된 임동혁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국 24-22에서 한선수의 2단 공격 성공으로 그대로 2세트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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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초반부터 기울어진 승부의 추, 결말은 예상 그대로였다

3세트는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다. 4-4에서 김규민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대거 6점을 뽑아낸 데 이어 곽승석의 서브에이스로 두 팀의 격차가 7점 차까지 벌어졌다. 승리를 직감한 듯한 선수들과 틸리카이넨 감독은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7-14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의 서브 때 연속 4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18-19까지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허수봉의 범실 이후 링컨의 득점으로 승기를 굳힌 대한항공이 24-23에서 곽승석의 득점으로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치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사진=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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