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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일 만에 다시 만난 대한항공-현대캐피탈, 개막전 승리 장식할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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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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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6개월 전 봄배구를 뜨겁게 달궜던 두 팀이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이 맞대결을 갖는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개막전을 치른다. 1층은 물론이고 2층 좌석 모두 온라인 예매로 판매되면서 매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전히 대한항공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며 남자부 최강 팀임을 입증해 보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부임 이후 신·구 조화의 위력을 발휘하는가 하면, 2021-2022시즌부터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팀에 무게감을 더했다.

젊은 선수들의 출전 및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은 틸리카이넨 감독의 '빈틈없는 운영' 덕분에 선수층도 확실하게 탄탄해졌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내내 안정적인 페이스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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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전력 면에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과 리베로 박지훈이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로 자리를 비우긴 했지만, 팀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전력 누수는 없었다. 불안 요소라고 할 만한 점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플러스 요인이 한 가지 있다.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과 함께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게 된 필리핀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마크 에스페호가 팀에 합류한 것이다. 에스페호는 비시즌 기간 동안 연습경기에 참가하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지난달 13일 일본 V리그 파나소닉 팬더스과의 경기에서는 팀 내 최다인 20득점을 올리면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탄탄했던 기존 전력에 에스페호까지 V리그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올 시즌에도 대한항공은 고공비행을 이어갈 것이 유력하다. V리그 남자부 역사상 첫 '통합 4연패' 도전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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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우승 도전에 실패했으나 최태웅 감독 체제 아래에서 직전 두 시즌 동안 시도했던 리빌딩이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됐고, 그 과정을 통해서 리베로 박경민 등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 한마디로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확인한 시즌이었다.

성적까지 받쳐줬다면 더 좋았겠지만, 현대캐피탈의 꿈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특히 대한항공전 열세는 마지막까지도 극복하지 못한 과제다. 정규리그 6번의 맞대결에서 1승에 그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3연패를 당하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홈 경기장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젊은 선수들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했고, 또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는 결과물로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봄배구 그 이상까지도 바라봐야 하는 시즌이다. 상대전적 열세를 털어내고 1라운드를 시작하는 것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현대캐피탈이 개막전 승리를 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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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수만 놓고 본다면 전력은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다. 지난 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아포짓 스파이커 문성민·허수봉, 미들 블로커 박상하 모두 재계약 도장을 찍으면서 잔류를 택했다.

두 명의 선수가 새롭게 가세한 점은 반가운 소식이다. 아시아쿼터 제도로 현대캐피탈의 일원이 된 미들 블로커 차이 페이창(대만)과 새 외국인 선수 아포짓 스파이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한 시즌을 뛴 아흐메드는 'V리그 경력자'로, 리그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 11일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최태웅 감독은 "지난 몇 년 세대교체를 하면서 선수들, 스태프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성적을 유지하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못 나온 것 같다. 본인들이 갖고 있는 걸 배구장에서 보여주지 못한 거 같아서 처음 팀에 부임했을 때 선수들과 즐겼던 배구를 하고, 재밌게 선수들과 웃으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만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경기가 잘 풀려야 그만큼 웃는 날이 많아진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의 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홈 팬들 앞에서 개막전을 소화하는 대한항공이 건재함을 과시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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