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흥국생명 김연경.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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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의 라스트 댄스가 시작된다. 김연경(35·흥국생명)이 우승과 함께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해 1년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은 "순위를 다섯 계단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2022~23시즌 6위에 그쳤던 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였다.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에 오르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고, 팀은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하지만 김연경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1·2차전을 이겼지만, 김천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내주더니 안방 인천에서 치러진 5차전까지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 이후 은퇴를 꿈꿨던 김연경은 고민 끝에 현역 생활 연장을 택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다른 팀으로 이적도 생각했지만, 흥국생명에 잔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엔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이야말로 김연경의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흥국생명은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 시즌엔 감독 해임 등 풍파를 겪었지만, 이번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비시즌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다. 김연경과 절친한 김수지를 FA로 영입해 미들블로커진도 강화했다. 은퇴를 생각했던 리베로 김해란도 김연경과 의기투합했다. 국가대표 선수가 4명이나 포진하고, 양효진이 있는 현대건설과 함께 양강으로 꼽힌다.
김연경도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도쿄올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한 김연경은 어드바이저로 국가대표팀 훈련을 도왔다. 그러면서도 휴식과 함께 개인 훈련을 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프로에 온 뒤 가장 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고 자신할 정도다.
흥국생명과 연습경기를 치른 구단 관계자들은 '역시 김연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수지는 "일본 전지훈련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래도 몸 상태가 좋은 게 느껴졌다. 팀 전체 호흡도 작년보다는 좋은 모습인 거 같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해설위원으로 나선 김연경(왼쪽).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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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7개 팀 중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을 제외한 팀들이 우승후보로 흥국을 꼽았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흥국생명은 어느 팀보다 강하고 잘 짜여진 팀이다. 거기에 김수지까지 와서 완벽하게 팀이 꾸려졌다"고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 팀을 뽑아준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며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자부 공식 개막전은 1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다. 흥국생명과 김연경 입장에선 아픔을 겪었던 장소, 상대를 만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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