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한국서 풀린 이란 8조 원 원유 수출 대금, 미 다시 동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

미국이 이란과의 수감자 교환 협상 때 동결을 해제해 한국의 은행에서 카타르의 은행으로 이전했던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을 다시 동결했습니다.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현지시간 12일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미국과 카타르 정부가 카타르 은행에 예치된 60억 달러(약 8조 원)를 이란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데예모 부장관은 의원들에게 "그 돈은 한동안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돈은 과거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대금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때문에 한국에 묶여있다가 지난달 이란에 수감된 미국인 석방을 조건으로 동결을 해제했습니다.

이 돈은 카타르의 은행으로 이체됐으며 미국은 이란이 미국의 승인을 거쳐 식량과 의약품 구매 등 인도주의 용도로만 쓰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지원해 온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미국 공화당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란 유화 정책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자금을 다시 동결하라는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돈은 미국의 엄격한 감시하에 인도주의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고 이란이 아직 한 푼도 쓰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민주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재동결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에서 직접적인 확인은 피하면서도 "그 돈 전액이 여전히 카타르 은행에 있고, 단 10센트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커비는 또 "미국은 그 돈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수년간 협상을 통해 힘들게 타결한 합의를 깨고 이란의 자금 사용을 금지하는 게 지정학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하마스의 테러가 역내 국가들과 미국의 관계를 재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성명에서 이 돈에 대해 "이란 정부가 이란 국민을 위해 제재 대상이 아닌 모든 필수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도록 지정된 돈으로 이란 국민의 정당한 소유"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표언구 기자 eungoo@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