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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한국배구 현 상태면 힘들어…머리 모아 의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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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 "외국인 선수 더 늘리면 국내 선수 경쟁력 올라갈 것"

연합뉴스

출사표 밝히는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2023.10.12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배구 새 시즌 시작을 예고하는 미디어데이에서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친 대표팀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대표팀 주축 선수가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한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는 올해까지 27연패에 빠졌고,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은 7전 전패로 마쳐 올림픽 본선행이 무산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남자 국가대표 감독은 다년 동안 역임했던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평소 '버럭 호철'이라는 별명대로 가감 없이 자기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국가대표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현 상태로는 굉장히 회복이 힘들 거로 생각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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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 사이에 두고 얼굴 마주한 남북 여자배구
(항저우 로이터=연합뉴스) 대한민국과 북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5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라운드 E조 두 번째 경기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이날 6년 만에 치른 남북대결에서 한국 대표팀은 북한에 세트 점수 3-1(19-25 25-21 25-9 25-20)로 역전승했다. 2023.10.05 clynnkim@yna.co.kr


대한배구협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임도헌 남자대표팀 감독과 세사르 곤살레스 여자대표팀 감독과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배구계 안팎에서는 단지 두 명의 감독을 내친 것으로는 현재 동반 부진에 빠진 남녀 배구대표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김 감독은 "민감한 문제라는 건 알지만, 제 소견을 말씀드린다면 시스템 문제를 바꾸지 않는 한 계속되는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구체적으로 한국 배구의 앞날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감독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제언했다.

배구 국가대표팀 운영 주체는 대한배구협회이며, V리그를 운영하는 한국배구연맹은 뒤에서 대표팀에 힘을 보태는 식이다.

김 감독은 프로 구단 감독이 뒷짐만 지고 지켜보는 게 아니라,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흥국생명 감독 역시 한국 배구를 위해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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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르 곤살레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촬영 홍규빈]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 배구는) 챔피언을 하기 위한 조건이 충분히 갖춰졌다"면서도 "수준 자체를 높이려면 외국인 선수 수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 선수 기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부터 V리그는 기존 팀당 1명씩인 외국인 선수 외에 아시아 지역에서 1명씩 더 데려오는 아시아쿼터제를 실시한다.

일부 국내 선수들은 아시아쿼터 도입을 반대하지만, '국제 경쟁력 제고'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구단별 대표 선수들은 '왜 V리그를 봐야 하고 어떤 걸 보여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재미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대표팀 주장이었던 박정아(페퍼저축은행)는 "저희 팀에 새로운 선수 많고 어린 선수도 많아서 재미있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양효진은 "작년 시즌에도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V리그만의 묘미가 있다"는 말로 관심을 당부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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