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라운드 중국과의 경기에서 박정아를 일으키는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 배구계는 올 시즌 도입된 아시아쿼터제를 통한 국제 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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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모두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배구는 살아날 수 있을까. 14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V리그는 처음으로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올해로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V리그는 외국인 선수 숫자를 2명으로 늘렸다. 국적 제한이 없는 기존 외국인 선수 외에 아시아쿼터를 추가했다. 아시아쿼터를 통해 일본·대만·몽골·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6개국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밟을 예정이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로 국내 선수 평균에 못 미친다. 그러나 실력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던 국내 선수들에겐 큰 자극이 될 만하다.
몽골 출신 에디(삼성화재)와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은 한국에서 성장했다. 2017년 몽골에서 건너와 성균관대와 인하대를 졸업했다. 이들은 한국 문화에 친숙한 데다 의사 소통에 문제도 없다. 한국 배구에도 익숙하다는 강점이 있다. 1순위로 뽑힌 에디는 프로 무대에서도 대학 시절 은사인 김상우 감독과 함께 뛴다. 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바야르사이한은 우리 팀 비밀병기”라고 했다.
대만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차이페이창(현대캐피탈)과 아웃사이드 히터 리우훙민(KB손해보험)도 한국에서 뛰게 됐다. 일본 출신 선수도 2명이다. 한국전력 리베로인 이가 료헤이와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잇세이 오다케다. 대한항공은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 마크 에스페호를 선발했다.
V리그 적응을 위해 대만 대표팀 차출도 고사한 리우훙민은 “V리그가 꿈이었다. 이런 제도가 생겨서 감사하다. 한국 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도전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부에는 태국 국가대표가 3명이나 포진했다.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 타나차 쑥솟(한국도로공사), 위파위 시통(현대건설)이다. 1순위 폰푼은 국내 세터보다 한 박자 빠른 토스를 구사해 기대를 모은다. 아시아선수권 태국과 한국의 대결에서 승리를 이끈 타나차와 위파위도 수준급 선수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의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는 연습경기에서부터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필리핀 국가대표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GS칼텍스)는 주전 안혜진이 빠진 공백을 메운다. 프로배구 V리그는 14일 지난해 챔프전에서 맞붙었던 대한항공-현대캐피탈, 도로공사-흥국생명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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