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외인 선수 7명 중 6명이 'V리그 경력직'
처음 도입하는 아시아쿼터 선수 7명도 미디어데이에서 첫선
기념촬영하는 외국인 선수들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녀 배구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 부진 탓인지 가라앉은 분위기로 진행한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그나마 웃음이 터진 장면은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한 '감독에게서 안 듣고 싶은 한국어' 질문이다.
이번 시즌 남자배구는 7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6명이 V리그 경험이 있는 '구관'이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대한항공),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현대캐피탈),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한국전력),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삼성화재)까지 6명이 'V리그 경력직'이고 마테이 콕(우리카드)만 새 얼굴이다.
발언하는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
그만큼 한국 생활이 오래됐으니, 알아듣는 한국어도 적지 않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받은 아흐메드는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이와 같은 질문이 나오자 객석의 최태웅 감독을 바라본 뒤 "없어, 없어"라고 '사회생활'을 했다.
타이스는 달랐다.
요스바니도 용기를 얻었는지 "(김상우) 감독님이 아닌 (주장) 노재욱이 자주 하는 말이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인데, 너무 힘들 때 자꾸 파이팅 하니까 더 힘들다"고 했다.
발언하는 삼성화재 요스바니 |
올 시즌 V리그의 가장 큰 변화는 아시아쿼터 도입이다.
구단별로 1명씩 아시아 선수를 영입했고, 이날 7명의 아시아쿼터 선수는 미디어데이에서 한국 배구 팬에게 첫인사를 했다.
이세이는 "제 서브나 공격 때 약간 지저분한 동작이 있다고 하셨다. 그때 '안 된다니까'라고 하신다. 이게 없어지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발언하는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 |
몽골 출신으로 한국에서 대학교를 나와 한국어에 능통한 바야르사이한 밧수(OK금융그룹)와 에디 자르가차(삼성화재)는 남다른 입담으로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에디는 "바야르사이한 선수가 라이벌이다. 대학 때도 그랬다"고 말했고, 바야르사이한은 "에디의 장점은 힘이 좋다. 그렇지만 머리는 저보다 안 좋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일본을 대표하는 리베로로 활약하다가 이번에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료헤이 이가는 객관적으로 두 나라의 배구를 비교했다.
발언하는 한국전력 료헤이 |
그는 "한국은 강한 서브에 엄청나게 힘이 실려 있어서 받기 힘들었다. 외국인 선수들도 그런 부분이 좋다"면서 "일본은 섬세한 짧은 서브가 많은 편이다. 팀마다 다른 편이니까 많이 경기하면서 경험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만 출신으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차이페이창은 "바람 부는 곳마다 초목이 쓰러진다는 사자성어처럼, 제가 상대를 쓰러트리는 바람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고, 똑같이 대만에서 온 리우훙민(KB손해보험)은 "어떤 어려움과 힘든 상황이 와도 집요하게 이겨내겠다"고 했다.
발언하는 KB손해보험 리우훙민 |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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