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 "유머와 막말 구분 못 하나"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에서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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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도중 욕설을 해 논란이 일자 "시민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의원실은 10일 유세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막말의 대명사 '더불어막말당'이 유머와 막말도 구분을 못하는 걸 보니 역시 원조 막말 정당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나가던 시민 한 명이 안 의원을 향해 욕설했고, 안 의원은 이를 과열된 현장에서 나온 발언으로 여겨 유머로 답변한 것"이라며 "앞뒤 문맥 없이 오직 비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인 안 의원은 9일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강서구에서 유세 차량에 올랐다. 안 의원은 진교훈 민주당 후보를 향해 "민생 치안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 유일한 일인데 그 사람 실적을 아십니까. 경찰청 차장 시절 2022년 1분기 강력 범죄는 1년 전보다 70% 정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때 한 시민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X"라고 욕설을 하자, 안 의원은 "정말로 XX하고 자빠졌죠"라며 받아쳤다.
앞서 안 의원이 유세 도중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나날이 커지니 이성을 잃었나"라며 "한글날 강서를 찾아 욕설을 뱉은 안철수 의원은 품격을 좀 지키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갑자기 (안 의원이) 진교훈 후보를 디스한다고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면서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시 안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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