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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14일 '20번째 대장정' 시작…아시아쿼터+이적생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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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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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2005년 2월 첫 시즌을 치른 후 어느덧 20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도드람 2023/24 V리그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4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오후 4시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간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정규리그는 2024년 3월 17일까지 6라운드에 걸쳐 남녀부 각 126경기씩 총 252경기를 진행한다.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가 실시될 경우 3월 20일에서 27일까지 열린다. 이어지는 챔피언결정전은 5전3선승제로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시즌엔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선발을 비롯해 일부 대회운영요강 변경 등 몇 가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그중 주요 내용을 관전 포인트로 살펴본다.

◆아시아 선수들이 V리그 누빈다

이번 시즌부터 처음으로 V리그에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일본, 대만,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6개국의 아시아 선수들이 새롭게 코트를 누빈다.

남자부에는 2017년 한국으로 건너와 순천제일고를 거쳐 각각 성균관대와 인하대를 졸업한 몽골 듀오 에디(삼성화재)와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이 있다. 두 선수는 한국행 6년 만에 V리그에 입성했다. 특히 에디는 성균관대 재학 시절 스승 김상우 감독과 프로팀에서 재회했다.

현대캐피탈의 부름을 받은 대만 국가대표팀 미들블로커 차이 페이창은 자국 리그에서 2022~2023시즌 베스트 미들블로커로 선정됐으며 같은 대만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리우 훙민(KB손해보험) 역시 대만뿐만 아니라 일본, 태국 등 여러 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 리그 파나소닉 팬더스에서 활약한 리베로 료헤이 이가(한국전력)와 같은 팀에서 두 차례 리그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한 일본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이쎄이 오타케(우리카드), 2015년 18세 나이로 필리핀 국가대표 선발된 후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필리핀 국적의 아웃사이드 히터 마크 에스페호(대한항공)가 출전 준비 중이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비롯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한 태국 선수 3인방이 눈길을 끈다. 주전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 아포짓 타나차 쑥솟(한국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현대건설)이다.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멋진 활약이 V리그에서도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정관장의 지명을 받은 메가왓티 퍼티위는 지난 6월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여자대회에서 인도네시아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가왓티는 이슬람 여성 전통 복장인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설 예정으로 V리그 역사상 최초의 광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필리핀 혼혈인 페퍼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엠제이 필립스는 미국 대학 졸업 후 필리핀리그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GS칼텍스 아이리스 톨레나다는 필리핀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하는 동시에 자국 리그에서도 다양한 개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흥국생명 레이나 토코쿠 역시 4년 동안 일본 슈퍼리그에서 뛰었으며 2022~2023시즌에는 핀란드 리그로 진출해 해외 리그 경험을 쌓았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는 남자부는 쿠바, 스페인, 호주, 리비아, 슬로베니아, 네덜란드 6개국, 여자부는 미국, 보스니아, 카메룬, 쿠바, 세르비아 5개 국적의 선수들로 이뤄져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포함하면 이번 시즌 총 16개국 외국인 선수들을 코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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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정원 확대+상벌규정 변화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가 들어옴에 따라 팀 벤치 착석 인원 및 각 팀 출전선수 수 관련 대회운영요강이 변경됐다.

먼저 아시아쿼터 선수 통역이 추가됨에 따라 기존 감독, 코치, 트레이너, 의무, 통역, 매니저 등 벤치에 착석 가능한 팀 인원이 10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또한, 남녀부 각 팀 출전선수 정원이 외국인선수 미포함 남자부 14명, 여자부 18명에서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및 아시아쿼터 선수 포함 16명과 20명으로 표기를 명확히 정리했다.

모욕적인 행위로 인한 세트 퇴장 시의 상벌규정에도 변화가 생긴다. 기존 1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만원이었던 규정이 이번 시즌에는 출장정지 없이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새 감독, 그리고 새 선수들

아시아 쿼터 선수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즌을 맞아 새로운 팀에서 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다.

주요 이적선수로 남자부는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세터 황승빈과 1년 6개월 만에 우리카드로 복귀한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와 우리카드 송명근 등이 있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 우승의 주역인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와 미들블로커 정대영이 각각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로 둥지를 옮겼다.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이 IBK기업은행,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이적 후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남자부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여자부의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은 부임 후 첫 정규리그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개막에 앞서 지난 8월 열린 KOVO컵 대회에서 오기노 감독의 OK금융그룹은 결승까지 올라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했다.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컵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트린지 감독의 페퍼저축은행은 조별리그에서 3패를 떠안아 그대로 탈락했다. 정규리그에서 설욕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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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레전드 '기록의 향연'

현재 역대 부문별 1위를 달리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의 기록들이 얼마나 이어질지 이목을 끈다. 우선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블로킹 득점 1451점으로 역대통산 블로킹 득점 1500점을 목전에 뒀다. 양효진은 2007~2008시즌 데뷔해 리그 대표 미들블로커로 자리매김했다. 남녀부 통틀어 역대통산 누적 블로킹 1위다. 여자부 2위 정대영(GS칼텍스)의 1211개와도 차이가 크다.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은 1만5995개의 수비 성공으로 역대통산 수비 성공 1만6000개까지 불과 5개의 수비 성공만을 남겨두고 있다. 임명옥은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부터 V리그와 역사를 함께했다.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리시브정확 6000개를 돌파하며 총 6008개로 1위에 올랐다. 디그성공은 9987개로 김해란(흥국생명)에 이어 여자부 2위다. 1만개까지 13개밖에 남지 않았다.

남자부에서는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블로킹 득점 1146점으로 역대통산 블로킹 득점 1200점을 바라보고 있다. 신영석은 2009~2010시즌 커리어를 시작했다. 남자부 누적 블로킹 1위다.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베스트7 미들블로커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1만7551개의 세트 성공을 기록하며 1만8000개 고지를 정조준하고 있다. 2007~2008시즌 데뷔한 그는 2008~2009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남녀부 통틀어 세트 성공 1위이며 유일하게 1만7000개를 넘어섰다.

각각 7회의 라운드 MVP를 수상한 남자부 OK금융그룹 레오,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이 8번째 라운드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 역대통산 정규리그 603경기 출전으로 남녀부 통틀어 최다 경기에 출전 중인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이 얼마나 더 많은 출전 수를 쌓을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20번째 시즌을 맞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는 새로운 변화와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 연맹은 "더욱 재미있고 원활한 리그 운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더할 계획이며, 2024년 10월 연맹 출범 2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사업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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