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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노메달 여자배구, 남북대결 ‘상처뿐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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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권 진입에 실패한 여자 배구대표팀이 5일 8강 라운드 E조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북한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강소휘(오른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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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획득에 실패한 여자 배구 대표팀이 남북 대결에선 이겼다. 하지만 뒷맛이 씁쓸한 승리였다.

한국은 5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라운드 E조 북한과의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1, 25-9,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북한과의 역대전적은 8승 2패가 됐다. 강소휘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점을 올렸다.

대표팀은 1세트에서 끌려갔다. 북한은 신장이 크지 않지만 날카로운 서브로 한국 진영을 흔들었다. 신장 1m82㎝의 북한 공격수 김현주는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연이어 터트렸다.

한국은 2세트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서브 리시브가 안정됐고, 강소휘와 이선우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북한을 압도했다. 북한 에이스 김현주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와 승리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표승주가 공격에 가세하면서 3세트를 쉽게 따냈다. 그러나 4세트에선 범실을 쏟아내다 간신히 이겼다. 그동안 북한은 우리의 적수가 되지 못했지만, 이번엔 가까스로 이겼다.

북한을 이겼지만, 준결승엔 오르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에 져 1패를 안고 8강에 올랐고, 4일 열린 중국전에서 져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E조 3위에 그친 한국은 6·7일 5~8위 순위 결정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올해 출전한 4차례의 국제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선 12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아시아선수권에선 사상 처음으로 8강에서 탈락했다. 파리올림픽 예선에서도 7전 전패를 기록한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노메달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대회 해설위원을 맡은 김연경은 여러 차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여자배구는 인기 스포츠다. 2016년 리우올림픽(8강)과 2021년 도쿄올림픽(4위)에서 선전을 펼친 덕분이다. 여자 프로배구의 TV 시청률은 프로야구와 대등하고, 선수들의 몸값도 많이 올랐다. V리그 여자부 평균 연봉은 1억5200만원이다. 튀르키예·이탈리아 등 최정상급 리그 다음으로 연봉이 높다. 역설적으로 2년 사이 국제대회 경쟁력은 뒷걸음질 쳤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다.

중앙일보

오늘의 항저우 6일(금)


스페인 출신 세자르 곤잘레스 감독 선임도 실패로 돌아갔다. 대한배구협회는 전임 라바리니 감독 재계약에 실패한 뒤 코치였던 곤잘레스를 2021년 11월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감독 경력이 일천한 곤잘레스 감독은 성과 없이 물러나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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