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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NOW] "이게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17년 만에 수모, 감독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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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이게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이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사범대학 캉취안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라운드 로빈 E조 중국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12-25 21-25 16-25)으로 완패했다.

물론 중국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40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은 세계랭킹 6위다. 또 선수단 신장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중국은 190㎝ 이상이 5명, 한국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 이래저래 불리한 싸움이었던 건 확실하다. 다만, 이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대표팀은 무기력했다. 반격 한 번 하지 못하고 1~3세트를 모두 헌납했다.

대표팀은 8강 라운드 로빈 E조 최종전 북한과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날 패배로 사실상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사라졌다. 8강 라운드 로빈은 각 조 1,2위에게 준결승 진출 자격을 부여하는데 대표팀은 현재 조별리그부터 이날 패배까지 전적 0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베트남과 중국은 2승 0패를 기록 중이기에 대표팀이 북한을 잡더라도 준결승에 오를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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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만난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대표팀 감독은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배구의 강팀 중 하나다. 승리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는데 리시브 위험을 감수해서 진행하려 했지만, 1세트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2세트부터는 달라졌지만, 승리를 가져올 수 없어 정말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순위결정전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는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7년 만이다. 이때 여자 배구 대표팀은 유일하게 메달을 따내지 못했고, 그 아픈 역사를 항저우에서 다시 쓰게 됐다.

세자르 감독은 “결과가 항상 우리의 위치를 알려준다. 이게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이다. 결과는 논의를 통해 상황을 바꾸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계속 똑같은 결과를 낳는다면, 방법을 바꿔야 하고, 그런 변화가 없다면, 결과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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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굴욕적인 성적표를 거머쥐었지만,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남은 경기 잘해야 최대 5위까지 오를 수 있다. 만약 그 밑으로 떨어진다면, 도하 때를 뛰어넘는 최악의 참사를 기록하게 된다. 그렇기에 세자르 감독은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최대한 높은 곳까지 순위를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세자르 감독은 “원래는 메달 사냥을 하러 왔고, 이기면 메달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기에 오늘(4일)도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왔다. 내일(5일) 북한전이 오후에 있어 들어가자마자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일어난 일은 최대한 빠르게 잊고 내일에 초점을 맞춰서 이기도록 하겠다. 남은 대만과 카자흐스탄전도 준비 잘하겠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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