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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1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노메달' 확정…중국에 0-3 완패 [항저우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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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역대 두 번째이자 17년 만의 빈손이다. 한국 여자배구의 현주소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8강 라운드 중국과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0-3(12-25 21-25 16-25)으로 완패했다.

조별리그 C조에 속했던 한국은 지난 1일 1차전서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2-3으로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2일 2차전서 네팔에 3-0으로 승리하며 1승1패, C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베트남이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8강에선 베트남을 비롯해 A조 1위 중국(2승), 2위 북한(1승1패)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중국, 북한과 차례로 맞붙게 됐다. E조 2위 안에 들어야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에 올라왔기에 중국전 승리가 필수였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북한과 나란히 2패가 됐다. 중국과 베트남이 이미 2승을 확정해 한국은 남은 북한전 결과와 관계없이 4강행이 무산됐다.

한국 여자배구는 배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2 자카르타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총 15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2006 도하 대회 때 5위에 머문 것을 제외하면 매 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항저우에서는 빈손이 됐다. 17년 만의, 역대 두 번째 노메달은 씁쓸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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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은 빠르고 다양한 공격으로 손쉽게 점수를 쌓았다. 특히 속공으로 자주 재미를 봤다. 신장에서의 우위를 활용해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을 선보였다. 수비도 끈끈했다. 디그 후 반격이 수월했다.

한국은 세터와 공격수 간 손발이 맞지 않았다. 사인 미스도 여러 차례 나왔다. 속공, 이동공격, 중앙 후위공격 등이 대부분 통하지 않았다. 양 날개 공격에만 의존해야 했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호흡까지 완벽하지 않으니 득점을 내기 어려웠다. 리시브 불안도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현대건설)과 정호영(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GS칼텍스)와 문정원(한국도로공사), 아포짓 스파이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리베로 김연견(현대건설)이 선발 출전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이선우(정관장)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문정원이 들어섰다. 박정아가 아포짓으로 이동했다.

강소휘가 9득점, 박정아와 미들블로커 이주아(흥국생명)가 각 6득점, 문정원이 서브 1개 포함 4득점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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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중국의 공격이 매서웠다. 한국은 서브에이스까지 내주며 1-5로 끌려갔다. 정호영의 서브 범실, 김다인의 네트터치로 3-8이 됐다. 이후 강소휘가 분전했으나 중국이 한 수 위였다. 8-14로 점수가 점점 벌어졌다. 중국은 길게 연결된 리시브를 빠른 속공으로 마무리해 15-8로 달아났다.

한국은 김다인과 미들블로커 박은진(정관장)의 사인 미스로 한 점을 헌납해 8-17에 처했다. 중국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10-20, 더블 스코어가 됐다. 아포짓 이선우, 세터 김지원(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IBK기업은행) 등이 투입됐으나 이변은 없었다. 또다시 사인 미스로 12-24가 됐다. 그대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문정원의 서브에이스와 강소휘의 공격, 상대 범실 등으로 6-4 우위를 점했다. 박은진의 서브에이스를 더해 11-8을 이뤘다. 강소휘의 영리한 공격으로 16-12를 만들었다.

중국은 한국의 공격을 모두 수비로 건져 올렸다. 날카로운 공격으로 마무리하며 16-16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20-20서 연이어 공격을 내줘 20-22로 역전당했다. 이다현의 블로킹으로 따라붙은 뒤 계속해서 중국의 벽을 두드렸지만 너무 높았다. 중국이 2세트마저 가져갔다.

3세트도 초반은 팽팽했다. 한국이 4-2로 앞섰다. 리시브 불안으로 6-6이 됐다. 이후 1~2점 차를 유지하며 꾸준히 추격하던 한국은 서브에이스를 허용해 12-15에 몰렸다. 표승주가 교체 투입됐다. 표승주의 공격이 가로막혀 12-17로 뒤처졌다. 이후 연속 공격 범실로 13-20이 됐다. 결국 3세트도 빼앗기며 완패가 확정됐다.

한국은 오는 5일 북한과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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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임도헌 감독이 이끈 남자배구 대표팀도 '노메달'로 고개를 숙였다. 예선서 인도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충격패를 당하며 모든 게 꼬였다. 캄보디아에 3-0으로 승리해 1승1패, 조 2위로 12강에 진출했다. 인도(2승)가 조 1위를 차지했다. 이후 D조 1위 파키스탄(2승)에 0-3으로 덜미를 잡혔다. 7~12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임도헌호는 바레인에 3-1, 태국에 3-1, 인도네시아에 3-2로 승리해 최종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남자배구의 노메달은 무려 61년 만이었다. 1962 자카르타 대회서 5위에 그친 후 1966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개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이 기간 금메달 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를 쓸어담았다. 한국은 항저우서 15개 대회 연속 메달권 진입과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을 동시에 조준했다.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남녀 대표팀의 동반 부진으로 배구계는 큰 고민에 빠졌다. 난제를 받아들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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