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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횡보 돌파나선 尹…안보·민생으로 두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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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파독 근로 60주년 기념 오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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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00일을 넘어선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행보의 방향을 조금씩 선회하고 있다. 배경은 지지율이다. 명운을 좌우할 총선이 6개월 앞인데 대통령 지지율은 30%대 초중반(한국갤럽 기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안보·보훈 행보를 통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민생경제 행보도 점차 늘리기로 했다. 집토끼는 안보로, 산토끼는 경제로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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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재향군인회(향군) 창설 기념식과 파독 근로 60주년 기념 오찬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안보 관련 메시지는 수위가 더 높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향군 창설 제71주년 기념식 및 전국 읍·면·동 회장 총력안보 결의대회'에서 "우리의 안보가 안팎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재향군인회가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기념식을 직접 찾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 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 남침 억지력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유엔사를 해체해야 한다,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 대북 정찰자산을 축소 운영하고 한미연합 방위훈련을 하지 않아야 평화가 보장된다는 '가짜 평화론'이 지금 활개치고 있다"면서 "가짜 뉴스와 허위 조작 선동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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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북핵 위협과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격상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여 자유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윤 대통령이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으로 자유·평화·번영의 대한민국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하자 재향군인회 회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로 자리를 옮겨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240여 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눈부신 성장과 번영을 이루는 과정에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면서 "여러분의 땀과 헌신을 국가의 이름으로 예우하고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러분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의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지난 6월에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여러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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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총선을 앞두고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제를 반도체나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위주에서 유가·금리 등 국민 체감형 이슈로 전환할 계획이다.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등 경제 상황은 호전되고 있으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이 온기를 느끼지 못하자 좀 더 직접적으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에 집중하려는 포석이다.

4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비상경제민생회의 초점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문제에 맞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급등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일단 유가·금리와 관련한 추가 대책을 내놓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논의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이 다가오다 보니 유가나 금리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표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도 전날 "대통령실에서는 체감할 수 있는 경제 분야 일정을 '따뜻한 경제 일정'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앞으로 '따뜻한 경제 일정'의 좀 더 구체적인 방향을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외경제 상황이 악화되던 와중에 취임해 경제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지난해 7월부터 총 20차례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진행해왔다.

그동안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제는 우리 수출의 중심 품목인 반도체, 2차전지, 인공지능(AI) 등이었다. 올해 초에는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를 대기업의 경우 8%에서 15%로 대폭 올리는 등 반도체 산업 지원에 힘썼다.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반도체 경기도 점차 살아나면서 무역수지 적자의 근본 원인이었던 대중 무역수지도 계속해서 개선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내 무역수지도 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무역수지가 37억달러 흑자로 최근 2년 내 최대 규모 흑자를 냈다.

문제는 이 같은 효과를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치솟는 유가와 오르는 전기요금 등으로 생활물가는 계속해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도 지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정부의 하반기 정책 역시 민생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물가 안정 기조를 확실히 다지고, 서민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덜며,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제윤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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