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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테면 해보라" 매카시, 오늘 해임결의안 표결…강경파 공세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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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예산안 처리 후폭풍…공화 강경파, 역사상 3번째 해임결의 시도

매카시 "나는 살아남을 것" 자신감 표출…민주, 집단적 찬성표 던질 가능성 낮아

뉴스1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현지시간)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이번 주 해임 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워싱턴 의사당에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3.1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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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의회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45일간 임시 예산안'을 극적으로 처리하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위기를 일단 해소했지만, 공화당이 내부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맷 게이츠(플로리다) 하원의원 등 당내 강경파들이 '민주당과의 협력'을 문제삼아 임시 예산안 통과를 주도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후폭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매카시 의장은 "어떠한 도전에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 내홍이 지속될 경우 임시예산안 이후 정식 예산안 처리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3일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 소속 게이츠 의원은 전날(2일)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게이츠 의원은 당일 결의안 제출 입장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매카시 의장)는 더 이상 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공화당 하원의장직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협력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지출을 그대로 인정한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게 이유다.

미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 시도는 지난 1910년 조 캐넌(공화·일리노이), 2015년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전 하원의장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선 두 차례 해임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지만, 베이너 전 의장은 해임결의안 제출 2달 뒤에 전격 사임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해임안을 계속해서 제출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결의안에 대한 지지가 확대돼 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의장으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당내 '넘버2'인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을 지목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에서 이날 오후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 방침을 밝혔다.

의장 해임결의안은 규정에 따라 제출 후 48시간 이내에 하원 본회의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다만, 하원의장이 언제든 의회를 휴회할 수 있는 만큼 절차를 상당기간 미루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카시 의장이 해임결의안 표결을 미루지 않고 곧바로 일정을 잡는 등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은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매카시 의장은 게이츠 의원 등 강경파의 축출 시도에 "할테면 해보라", "나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혀 왔다.

해임안 가결을 위해선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21석 대 민주당 212석으로, 간신히 다수파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 의원 전원이 해임을 찬성하고 공화당에서 5명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면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가결된다.

공화당 내에선 게이츠 의원의 해임결의안에 대해 앤디 빅스·일라이 크레인(이상 애리조나), 밥 굿(버지니아) 등 최소 4명이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친(親)트럼프 성향인 매카시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매카시 의장이 백악관과 민주당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된 임시예산안 처리를 주도했던 터라 민주당이 집단적으로 해임결의안에 대한 찬성표를 던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에 따라 미 언론들은 민주당 의원 일부가 표결에 참여하되 기권을 할 경우 매카시 의장이 공화당내 지지표만으로 자력으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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