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후 아파트에 불 지른 남편, 20층서 떨어져 사망

경찰 “피할 곳 없어 베란다 매달렸다 떨어진 것으로 추정”

3일 오후 충남 아산시 방축동 아파트 화재 현장 모습. 아산소방서 제공.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불을 낸 후 20층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쯤 아산시 방축동의 한 아파트 20층 집 안에서 50대 A씨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냈다.

방화 직후 A씨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졌다. A씨와 함께 있던 부인 50대 B씨와 친척 1명은 대피했다. B씨는 계단을 통해 대피하다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단지 내 방송을 통해 주민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다행히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불을 지른 뒤 집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부부싸움을 하다가 본인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피할 곳이 없어 베란다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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