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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고장났다" 직접 AS 전화…러 업체 몰랐던 발신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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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10월 노획한 러시아 탱크 T-72에 탑승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우크라이나-벨로루시 국경 근처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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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장교가 노획한 러시아 탱크가 고장이 나자 러시아 탱크 제작회사에 전화를 걸어 기술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매체 ‘밀리타르니 비디오뉴스’ 유튜브 채널에는 우크라이나군 장교가 러시아 방산업체 ‘우랄바곤자보드(UVZ)’ 관련 부서와 통화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같은 내용은 ‘코체브니크’라는 콜사인을 가진 한 우크라이나군 장교가 통화 당시 내용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코체브니크는 최근 자신이 기갑 부대의 사령관이라며 T-72B3 탱크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전화를 러시아의 국영방산기업우랄바곤자보드(UVZ)의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T-72B3에서 기름이 새고 압축기가 작동하지 않으며 포탑 회전에도 문제가 발생해 전투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상대방이 우크라이나 군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UVZ 관계자는 문의사항을 탱크 설계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책임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후 그 책임자는 탱크의 문제점을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통해 자세히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며 실제 문제 해결의 일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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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국영방산기업 우랄바곤자보드(UVZ)의 고객센터에 기술지원을 요청한 우크라이나 장교.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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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체브니크는 UVZ와의 통화 말미에 “나는 K-2 기갑단의 사령관이다. 우크라이나 제54 기계화 여단 소속”이라며 “우리가 전리품으로 노획할 때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탱크를 잘 만들어달라.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돌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T-72B3는 러시아의 최신 전차는 아니지만 주력 전차로 여전히 현지에서 활용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T-72B3는 상당히 현대적인 전차”라고 소개하면서 기존보다 강화된 동력 엔진과 열 영상 조준기, 개선된 통신 제어 시스템 등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최근 네덜란드 군사정보 사이트 오릭스(Oryx)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전차 1000대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했다. 러시아 전차 중 544대는 우크라이나군에 노획됐고, 79대는 손상됐으며, 65대는 버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13년 처음 도입된 주력 탱크 T-72B3와 T-72B3M의 손실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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