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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바둑 최강자도 ‘아뿔싸’…이변 속출한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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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정식종목 채택후 金 휩쓸던 한국
여자바둑 단체 중국에 패배해 은메달
사이클 나아름은 5위, 카약 조광희도 銀


◆ 항저우 아시안게임 ◆

매일경제

3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김채영, 오유진, 김은지, 최정이 시상대에 올라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금메달은 중국, 동메달은 일본.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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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난하게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단 한번의 실수로 메달의 색깔이 바뀌고 심지어 포디움에도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충격의 은메달은 한국 여자 바둑에서 나왔다. 결승전까지 6전 전승을 거두며 적수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금메달까지 딱 한 걸음을 앞두고 무너졌다.

3일 중국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바둑 여자단체 결승전. 한국의 상대는 예선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던 중국이다. 한국과 중국은 그때와 동일한 선수 대진으로 다시 맞붙었다.

하지만 한국은 첫 판부터 꼬였다. ‘국내 1인자’이자 여자바둑 최강으로 불리는 최정 9단이 중국의 리허 5단에 초반부터 밀리며 203수 만에 불계패를 당한 것. 이어 ‘신성’ 김은지 7단은 우이밍 5단에 275수 만이 백 불계패 했다. 김은지는 중반까지는 앞서나갔지만 막판 연이은 실수가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3번 주자인 오우진이 319수 만에 위즈잉 7단을 꺾었지만 이미 2경기를 내주며 중국이 우승을 확정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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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최정이 중국 리허와 대국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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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경기를 마친 뒤 “저 때문에 져서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면서 “결승까지 오느라 굉장히 고생이 많았는데 지게 돼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포석이 저한테 어렵게 짜였고 초읽기에 몰렸을 때 실수하면서 형세가 기울어졌다”고 돌아봤다.

김은지도 “중반까지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초읽기에 몰리며 착각이 나왔다. 내용적으로 많이 아쉽다”고 털어 놓았다.

한국 바둑은 남자 개인전에서의 신진서 9단이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으로 만회하려했지만 또 다시 중국에 막히며 수포로 돌아갔다.

한국 바둑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당시 금메달 3개(남녀 단체전·혼성 페어)를 싹쓸이하고 동메달 1개까지 가져가며 주최국 중국을 압도했다. 당시 중국은 은메달 3개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한국은 남자 개인전 동메달(신진서 9단), 여자 단체전 은메달에 그치고 있다.

이변은 바둑 뿐만이 아니다. 믿었던 한국 사이클 간판 나아름도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에서 5위에 그쳤다.

나아름은 이 종목 최강자 중 하나.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3일 중국 저장성 춘안 제서우 스포츠센터 도로코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도로독주 경기에서 18.3㎞를 25분56초08에 주파하며 전체 14명 중 5위에 그쳤다.

사이클 도로독주는 1군 간격으로 한 명씩 출발해 결승선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가장 짧은 선수가 이기는 경기다. 나아름은 4일 사이클 여자부 마지막 종목인 개인도로 경기에 나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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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희-장상원(인천광역시청)조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푸양수상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2인승 500m에서 1분 37초 690을 기록, 9팀 중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이번 대회 한국 카누가 처음으로 수확한 메달이다. 사진은 장상원(왼쪽)과 조광희.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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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카약 최강자인 조광희가 버티는 한국도 금메달 없이 은메달만 2개를 목에 걸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광희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카약 1인승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주종목인 카약 1인승 200m가 카누 스프린트 종목에서 제외되며 동료들과 함께 2인승, 4인승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2일 열린 남자 카약 2인승 500m 결승에서 1분37초690을 기록, 중국의 부팅카이-왕충원 조(1분36초658) 조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이날 열린 남자 카약 4인승 500m 결승에서 1분25초006을 기록하며 아쉽게 두 번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 종목에서는 부팅카이, 왕충캉, 장둥, 둥이로 이뤄진 중국 대표팀이 1분23초859를 기록하며 한국을 1초147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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