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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털기 직전에 삿갓 벗었다가…경찰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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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광주 서부경찰서 로고./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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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9시 35분경 광주 서구 매월동의 한 은행 지점. 파란색으로 덧칠한 삿갓을 쓴 A 씨(60)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섰다. 그는 삿갓을 벗고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있는지 살펴보다가 CCTV를 발견하고 얼른 삿갓을 다시 썼다.

A 씨는 ATM과 은행을 연결하는 철제문을 가져온 전기톱으로 자르기 시작했다. 7분 만에 가로 60㎝, 세로 80㎝의 구멍을 내고 은행 내부로 진입한 그는 10여분 동안 돈을 찾아 돌아다녔다. 하지만 미처 돈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경비보안 시스템이 작동하자 지점 인근에 삿갓을 버린 채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 이민호 경사(39)는 범인 추적을 위해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서 A 씨가 잠시 삿갓을 벗는 모습을 본 이 경사는 “3년 전 체포한 사람인 것 같다”며 피의자 신원을 특정했다. 이어 낮 12시 17분경 광주 광산구 송산유원지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A 씨를 붙잡았다. A 씨는 3년 전에도 삿갓을 쓴 채 절도를 저질러 이 경사에게 붙잡혔는데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올 6월 출소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필요해 은행을 털려고 했다. 삿갓을 쓰면 얼굴을 못 알아볼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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