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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의 유동성 지원으로 훈풍을 누렸던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식고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투자심리가 위축하면서다. 신용등급 A이하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외면이 심화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북클로징(장부마감)을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갚아야하는 회사채 만기 물량은 총 16조1100억 원으로 1년 전 14조8700억 원보다 8.4%(1조2400억 원) 증가했다. 이중 절반 이상인 8조7900억 원이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다. 저신용 등급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되는 셈이다.우량 등급 회사채라고 안도할 수 없다.‘AAA’급 기업은 3조1600억 원, ‘AA’급 기업은 4조2000억 원에 각각 대응해야 한다.
시장금리는 기업 속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AA-’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연 4.658%로 한 달 전에 비해 18.5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이 금리는 지난달 11일 약 8개월만에(1월 17일 4.677%) 4.6%대로 올라선 후 14일 하루를 제외하고 꾸준히 4.6%선을 기록 중이다. ‘BBB-’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발발 당시 기록한 11%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증권사 DCM(채권발행시장) 담당자는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레벨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통상 4분기 말에 시작되는 북클로징 시기가 일찍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북클로징으로 기관들의 채권 투자 수요가 높지 않은 점도 스프레드 확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될 기미도 당장은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든데다, 한 고비 넘겼다고는 하지만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가능성이 재차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11월 임시예산안 재편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상당해 보인다. 정부폐쇄 위기가 일시적으로 해소했으나, 미국의 재정건전성이 악화한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용등급 추가 강등 우려 등 부정적 영향은 높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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