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정당 승리, 우크라 지원 피로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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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브라티슬라바 대통령궁에서 사회민주당 대표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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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슬로바이키아 총선에서 친(親)러시아 정당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거 결과와 관련해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포함한 서방 진영에서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표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외무부는 러시아가 이번 총선 직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허위 정보를 발표했다며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이에 슬로바키아 외무부는 "슬로바키아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거짓 보고"라며 "의도적으로 퍼트린 이 잘못된 정보를 슬로바키아 선거 과정에 대한 러시아의 용납할 수 없는 간섭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일단 선거 개입설을 부인했다. 주슬로바키아 러시아 대사관은 "슬로바키아의 일부 현재 동맹국과 달리 우리는 다른 국가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정권 교체나 다양한 색깔의 혁명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번 슬로바키아 총선에서는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가 이끄는 친러 야당 사회민주당(SD·스메르)은 개표 결과 약 23%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서방 성향의 진보적 슬로바키아는 약 18%의 득표율에 그쳤다. 3위 역시 15%를 얻은 또 다른 좌파 정당 흘라스(목소리)가 차지해 스메르와 흘라스가 연정을 구성해 집권할 가능성이 언급된다.
슬로바키아는 나토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를 지원하는 등 군사적 지원을 해온 나라이지만 좌파 정부 구성으로 향후 관련 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피초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 입장을 펼쳐왔다.
스메르의 총선 승리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지원을 해온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감지된 전쟁 피로도를 보여준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정체 국면에 빠진 가운데 서방의 지지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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