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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왜 이래?” AS 전화한 우크라 장교... 러 방산업체 깜빡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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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말미에 신원 밝히며 “전리품 잘 좀 만들라”

조선일보

지난 2022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열린 승전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 등장한 러시아 주력 전차 T-72B3M.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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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장교가 전장에서 노획한 러시아 탱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제조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술지원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적의 주력 전차에 대한 비공식 AS(사후관리)를 받은 셈이다.

2일(현지시각) 미국 포브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매체 ‘밀리타르니 비디오뉴스’ 유튜브 채널에는 우크라이나군 장교가 러시아 방산업체 ‘우랄바곤자보드(UVZ)’ 관련 부서와 통화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코체브니크’라는 콜사인을 가진 이 우크라이나군 장교는 통화에서 자신을 기갑 부대 사령관이라고 소개하며 T-72B3 탱크의 결함 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꼽았다. 기름이 새고 압축기에도 결함이 있으며, 포탑 조종에도 문제가 있어 수동으로 해야 한다며 45톤짜리 3인승 전차에 대한 불만을 전달했다. UVZ측에서는 전화 문의 중인 고객이 우크라이나 군 장교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모습이었다.

UVZ 관계자는 문의사항을 설계국 및 엔진 제조업체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고 했으며, 곧 책임자와도 연결됐다. 책임자는 탱크의 문제점을 ‘왓츠앱’을 통해 자세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코체브니크는 통화 말미에 “나는 K-2 기갑단의 사령관이다. 우크라이나 제 54 기계화 여단 소속”이라며 “우리가 전리품으로 노획할 때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탱크를 잘 만들어달라.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언제, 어디에서 탱크를 노획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군의 주력 전차인 T-72B3은 러시아군이 2013년 도입했으며, T-90에 근접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후 약 200대의 러시아 T-72B3 탱크를 노획했으나 최신 모델인 관계로 유지 보수 등의 경험이 없다.

군사정보 웹사이트 ‘오릭스’의 군사 분석가는 지난 5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약 3000대의 작전용 탱크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릭스의 2022년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소 2329대의 전차를 잃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탱크를 파괴할뿐만 아니라 군 전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인사이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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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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