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G9' 연합의 리더인 전직 경찰관 지미 "바베큐" 체리지에(가운데)가 아이티 총리 아리엘 헨리에 반대하는 행진을 이끌고 있다./로이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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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무장 갱단이 활개를 치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는 남아메리카의 최빈국 아이티에 무장병력을 파병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안보리는 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식 회의를 열고 케냐가 주도한 다국적 경찰이 아이티에서 안보 임무를 수행하도록 승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를 통해 다국적 경찰은 공항, 학교, 병원 등 아이티의 주요 인프라 시설을 보호하고 아이티 경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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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폭력조직 소탕과 안전한 일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는 모습. 유엔 안보리는 2일(현지 시각) 케냐 주도의 다국적 경찰을 아이티에 투입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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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는 최근 수년간 갱단 사이에 분쟁이 일면서 나라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이 암살됐고, 의원들까지 임기가 종료되면서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다. 경찰은 인력·장비 모두 갱단에 밀리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전문화한 치안 인력 배치 요청’을 국제사회에 호소한 바 있다. 이번 결의는 지난 7월 알프레드 무투아 케냐 외교부 장관이 “케냐는 아이티에서 다국적 경찰관들을 지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아이티에 경찰관 1000여명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진전을 이뤘다. 아이티 인근의 섬나라 바하마는 유엔 안보리 승인을 전제로 경찰력 150명 제공을 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이티 국민은 더 오래 기다릴 수 없다”며 파견 승인을 회원국들에 촉구하기도 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15일까지 아이티에선 2400명 이상이 사망했고, 950명 이상이 납치됐으며, 902명이 부상을 입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한 이후 각각 거부권을 갖고 있는 5개 상임이사국이 분열하면서 이사회가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면서 “상임이사국 간 분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승인은 주목할만하다”라고 했다. 안보리는 지난 2007년 아프리카 연합의 군대가 테러리스트 그룹과의 전투를 돕기 위해 소말리아에 진입하는 것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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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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