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S 등 AI 접목해 가짜영상 유포…유명인 등장시켜 조회수 노린 클릭 유도
해외 축구 커뮤니티 등서 "한국 국민, 거짓영상에 선동당해" 조롱
3일 유튜브에 따르면 구독자 2만명의 쇼츠 전용 유튜브 채널에 '손흥민을 중국인이라고 말한 중국인 기자에게 극대노한 무리뉴 감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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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가짜뉴스 [사진=유튜브 쇼츠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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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2주 만에 좋아요 2천여개, 조회수 20만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국내 누리꾼들은 "방탄소년단까지 중국인이라고 하겠다", "무리뉴 감독 멋있다", "어떻게 손흥민 선수를 중국인이라고 할 수 있느냐"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하지만 이 영상은 AI로 조작된 가짜영상이다. 영상은 세리에A(이탈리아 축구리그) AS로마가 지난달 셰리프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 영상인데,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거짓자막을 넣은 것이다. 여기에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음성합성기술(TTS)이 적용됐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프랑스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PSG)가 이강인의 PSG 이적을 지지하는 영상이 가짜영상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영상에서 한 일본 기자가 "이강인 영입, 마케팅 목적이냐" 묻자 음바페가 불쾌한 기색을 보이며 "이강인은 재능 가졌기에 여기 올 수 있다"는 내용의 자막이 담겼지만, 이 역시 AI 기술로 문장을 음성으로 바꿔 거짓 영어질문을 덮어 씌우고 가짜자막을 단 영상이다.
영상은 3주만에 무려 조회수 1100만회를 넘겼다. 심지어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4>까지 나서서 팩트체크에 나섰고 PSG 등 세계 축구 명문클럽 커뮤니티에는 "한국 국민이 거짓영상에 선동당하고 있다"며 조롱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현재 정부는 가짜뉴스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네이버 등 인터넷에 올라온 가짜뉴스에 대해 포털사업자와 협의해 선제적으로 차단요청하고 가짜뉴스에 따른 경제적 이익환수 등의 내용을 담은 가짜뉴스 근절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 역외 사업자에 대한 제재가 불확실한 데다 언론사가 아닌 개별 영상 제작자에 대한 규제는 마련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언론미디어위원장은 "역외 사업자의 가짜뉴스 대응은 심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이후 심의를 어겼을 경우 엄격한 제재가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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