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일 국감… 증인 신청
마약 관련 아이돌 출신도 출석
과일 꼬치에 설탕시럽을 입힌 탕후루. / 왕가탕후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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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이달 열리는 국정감사에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탕후루(糖葫蘆·과일에 설탕물을 묻힌 중국식 간식) 업체 대표, 전직 아이돌 등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부른다. 21대 국회 마지막 국감은 상임위별로 오는 10~27일 열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왕가탕후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불러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 등을 질의하기로 했다. 최근 탕후루 인기에 따라 여야 의원 모두 증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설탕 과소비 문제를 회사 한 곳에 묻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아이돌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씨도 마약 재활 정책과 관련, 복지위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호반건설 박철희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호반건설은 다수 계열사를 동원해 공공택지 입찰을 따내고 오너인 김상열 회장 두 아들 회사에 되판 혐의로 지난 6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608억원을 부과받았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선 영화 ‘그대가 조국’ 관객수 조작 의혹에 대해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가, 선수 자유 계약 문제에 대해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증언할 예정이다. 문체위는 자유주의 성향 문화 단체인 문화자유행동의 최범 공동대표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야당 의원 7명이 증인을 신청했다. 최 대표가 행사 자료집에 쓴 ‘광화문 광장에 조선시대 인물을 채우고 있는 것을 보고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우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글과 관련,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을 이전하라는 것이냐”며 따지겠다는 것이다.
국회 관계자는 “기업인에 대한 무더기 증인 신청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지역구 민원 관련 인물, 정책과 무관한 인물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관행은 여전하다”고 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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