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원내 지도부도 친명이 다 장악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내수석부대표에 박주민

대변인엔 윤영덕·최혜영

조선일보

이재명 찾아간 홍익표 원내대표 -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이 대표에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실 때까지 열심히 선거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 지도부가 ‘친명계’ 의원들로 재정비됐다. 당 지도부에 이어 원내 지도부도 친명 일색이 되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는 더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원내수석부대표에 박주민 의원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주도했고,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친명계다.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표결 당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 대표를 대신해 “부결에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와 함께 대여 원내 협상을 이끌어가는 자리다. ‘채 상병 특검법’ 패스트트랙 지정,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방송 3법 개정안 등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박 의원 인선으로 민주당이 더 강성 색채를 띨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내대변인으로는 역시 친명계로 분류되는 초선 윤영덕·최혜영 의원을 임명했다. 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대표 의원직을 맡고 있다. 처럼회는 ‘윤석열 탄핵’ ‘검수완박’ 등 당내에서 강경 목소리를 내왔다. 최 의원은 지난 대선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했다. 원내정책수석에는 계파색이 옅은 유동수 의원이 임명됐다.

강성 지지층에게 ‘수박(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을 뜻하는 멸칭)’이라 공격당한 지난 원내 지도부와는 판이한 친명계 원내 지도부가 탄생하자 ‘이재명 사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명계 박광온 원내대표에 이어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이 물러나면서 당·원내 지도부에서 이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졌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본지에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가진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친명 색채가 강해질수록 당이 취약해진다”며 “원내 지도부마저 이 대표 사당화에 편승하면 다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가 취임하며 ‘이제는 하나의 원팀’이라고 했는데, 이재명 원팀이 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양지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