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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에 맞서는 토종 AI…‘이기는 싸움’ 공식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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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경영진 2300여명 조사
기술예산 상당 부분 생성AI 투자
글로벌 AI시장 연평균 22% 성장
빅테크 기업, 생성AI 개발 박차
‘토종AI’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려야


매일경제

챗GPT.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럽 기업 중 91%가 기술예산 가운데 상당 부분을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 기업의 87%도 생성형 AI에 상당한 기술예산을 배정했다고 한다.

이는 미국 다국적 경영컨설팅 기업 액센츄어가 전 세계 고위 경영진 약 2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맷 프래블 엑센츄어 AI 책임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기업들은 생성형 AI 경쟁에서 속도를 내고 있고 유럽의 생성형 AI 혁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는 이미지, 텍스트, 음악, 소프트웨어 등 여러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기업들은 생성형 AI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도 있다.

예컨대 소매기업이라면 생성형 AI로 개인화된 제품 추천을 제공하거나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조기업의 경우 제품 디자인을 새로 개발하고 생산 프로세스를 최적화나는 혁신을 이뤄낼 수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4280억달러, 우리 돈 약 573조에서 2030년 2조25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21.6%씩 성장하는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본격적인 경쟁은 오픈AI가 막을 올렸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챗GPT를 공개했다. 뒤이어 구글이 지난 5월 바드를 선보였다. 구글은 특히 영어에 이어 한국어를 두 번째 지원 언어로 내세우면서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기업은 빅테크발 생성형 AI 공세에 맞서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7월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한국어에 최적화된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였다.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보다 큰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를 자랑하고 6500배 많은 한국어를 학습했다.

토종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능의 생성형 AI로 주목받고 있다.

업스테이지의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는 글로벌 생성형 AI 활용 플랫폼 Poe의 메인 모델로 등록됐다.

Poe는 수십개 언어를 지원하고 전 세계 수억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지식 서비스 쿼라가 운영하는 글로벌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유명 LLM뿐만 아니라 개인이 만든 모델을 포함해 수천여개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솔라는 이 플랫폼에서 챗GPT(오픈AI), 팜(구글), 라마(메타), 클로드(엔트로픽)에 이어 다섯 번째 메인 모델로 등록된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생성형 AI 기업들과 버금가는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업스테이지는 솔라를 기반으로 한 프라이빗 LLM으로 기업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정보 유출이나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을 방지하는 솔루션으로 기업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근 공개된 국내 AI 서비스의 상당수가 내수에 치중돼 있다는 점은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협소한 국내시장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미국·중국 등 AI 선진국과의 경쟁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국내 AI 시장 규모는 2조6000억원이다. 2027년에는 4조4636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글로벌 시장 규모와 비교할 경우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AI 인덱스’ 조사 결과 한국은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에 이어 종합 경쟁력 6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의 제한과 인력 부족 등 주요 선진국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경쟁 우위를 달성하려면 더 큰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진취적 도전이 요구되는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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