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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2024년 중국 성장률 0.4%P 낮춰… 동남아·태도국도 덩달아 하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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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4%로 하향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2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4월 발표 당시와 같은 5.1%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은 4월 4.8%보다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세계일보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세계은행 본부 외경.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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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부채 수준, 부동산 경기 둔화, 고령화를 비롯한 장기적인 구조적 요인 등을 전망 하향의 근거로 들었다.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 속도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집값 하락,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예비적 저축 및 부채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세계은행은 분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석유·구리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한 중국 측 수요가 탄탄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 했다. 중국의 구리·철광석·석유 수요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 7%, 6% 증가해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수요 증가는 녹색경제, 전력망, 부동산 완공 등에 따른 강력한 성장 등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주변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도서국들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및 태평양(EAP) 개발도상국 경제성장률의 경우 올해 전망치를 5.1%에서 5.0%로, 내년 전망치를 4.8%에서 4.5%로 하향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문제가 해당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면서 “중국 성장률의 1% 감소는 이 지역 성장률 0.3%포인트 감소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또 중국·태국·베트남 등에서 정부 부채와 기업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정부 부채가 많으면 민관 부문의 투자가 제한될 수 있고 부채 증가로 인한 금리 상승 시 사기업들의 대출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말레이시아·태국 등에서 가계 부채가 비교적 많다면서, 가계가 빚을 갚는 데 소득을 쓰면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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