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튀르키예, 이라크 쿠르드 무장세력 근거지 공격…앙카라 테러 보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라크 PKK 시설 20곳 파괴 및 요원 사살

앞서 앙카라 중심서 PKK 소행 테러 발생

에르도안 “악당들, 목표 달성할 수 없을 것”

경향신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 의회에서 열린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개원을 앞두고 앙카라에선 쿠르드노동자당(PKK) 요원의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튀르키예가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보복을 명분으로 1일 밤(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쿠르드계 무장세력 근거지를 공격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은 결코 그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응징을 예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북부 메티나, 하쿠르크, 칸딜, 가라 지역에서 테러리스트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굴과 방공호, 저장고 등 쿠르드노동자당(PKK) 시설 20곳을 파괴하고 다수의 PKK 요원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튀르키예 의회와 정부 부처 청사가 밀집한 앙카라 도심에선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튀르키예 의회가 하계 휴회를 끝내고 다시 문을 여는 날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경향신문

튀르키예 경찰 특수부대원들이 1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이후 내무부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신들은 앙카라에서 테러가 벌어진 건 2016년 3월 37명이 숨진 차량 폭탄 테러 이후 약 8년 만이라고 보도했다. 이스탄불에선 지난해 11월13일 베이욜루 지역 이스티크릴 거리에서 PKK 폭탄 테러로 6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친 바 있다. 당시 튀르키예는 PKK 거점으로 알려진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 일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벌였다.

튀르키예 내무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테러리스트 2명이 소형차를 타고 내무부 보안총국 입구에 도착한 뒤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은 자폭했고, 다른 1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후 PKK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의회 개원 연설을 예정대로 진행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민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악당들은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는 외부 무장세력으로부터 남부 국경을 계속해서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이번 테러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 의회는 이번 회기에서 스웨덴 나토 가입 동의안 비준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 나토 가입 찬성 조건으로 스웨덴에서 활동하는 PKK 관련자 신병 인도를 요구해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 무슨 옷 입고 일할까? 숨어 있는 ‘작업복을 찾아라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