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LLM 대규모 업데이트
연예 상담에서 3행시까지 ‘척척’
김춘수·김소월 시 스타일 작성
윤석열·문재인 등 대통령 3행시도
연예 상담에서 3행시까지 ‘척척’
김춘수·김소월 시 스타일 작성
윤석열·문재인 등 대통령 3행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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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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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만들기, 노래 가사 작성, 고민상담까지….’
네이버가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업데이트했다고 발표했다. 크게 △삼행시나 가사 등 창의력 있는 답변이 강화됐고 △ 일상대화부터 고민 상담까지 챗봇 기능이 확대됐으며 △ 실질적인 정보를 담아 구체적인 답변을 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상담 사례집에 있는 사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동거하는 남자 친구가 다른 여성과 밤늦게 노래방을 단둘이 몰래 다녀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는 글이었다. 이에 대해 하이퍼클로바X는 이렇게 답변했다.
“남자친구분이 새벽에 다른 여성분과 함께 노래방에 다녀오시고, 그 여성분께 플러팅성 대화를 나눈 것은 연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남자친구분과 대화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밝히시고, 작성자님이 느낀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남자친구분이 변명하거나, 작성자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신다면, 헤어지는 것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이퍼클로바X는 노무 관련 고민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입사 직전 알고 있던 연봉과 달리, 회사 측은 수습 기간에는 연봉의 80%만 지급한다고 설명했고 이렇게 될 경우 최저임금 이하의 급여를 받아 고민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하이퍼클로바X는 “일반적으로 3개월 이내로 정하며, 해당 기간 동안에는 최저임금의 90% 이상의 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면서 “1년 미만의 기간을 정해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는 수습 기간에도 최저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측과 협의해 보라”고 제언했다.
업데이트된 하이퍼클로바X는 시인 스타일로도 시를 작성했다. 김소월 시인 스타일로 ‘아이스아메리카노’에 대해 작성해 달라고 하면, 가시는 걸음걸음/ 뿌려놓은 이 향기를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라고 답변했고, 김춘수 시인 스타일로 요청하면 ‘네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나는 다만 하나의 음료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데이트 이전 일부 시인에 대한 문체를 흉내 내지 못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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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에 대한 3행시 결과 (하이퍼클로바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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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능력 향상을 보인 것은 3행시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선 “이순신 장군은/ 순식간에 적들을 무찌르며/ 신묘한 전략으로 나라를 구한 영웅입니다”라고 작성했고, 독도에 대해선 “독도는/도무지 빼앗길 수 없는 우리 땅입니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윤택한 삶을 위해/석탄에 불붙듯이/열정적으로 노력하자”고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재빠른 대처와/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창작 능력은 때론 편향성을 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기시다 일본 총리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시다바리가 아닌/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고 하거나, “기시다 총리/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다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소서”라고 엇갈린 답변을 내놓았다. 북한의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에 대해서도 긍정과 부정이라는 엇갈린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창작성과 정확성이 반비례하다보니 빚어진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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